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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달력/기타 > 큰글자책
· ISBN : 9791170800897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5-07-22
책 소개
목차
제2장 | 화(火)가 화(禍)를 부른다
제3장 | 오만한 군주들
제4장 | 압박과 포용의 심리 전술
제5장 | 동부여 경략
제6장 | 태왕의 꿈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로 그 순간, 강한 쇳소리를 내며 날아온 창이 담덕의 등에 꽂히고 말았다. 둘러선 호위무사들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날아든 창은, 손잡이가 그리 길지 않아 근접 거리에서 던지기에 적합한 무기였다.
뒤늦게 창칼을 빼든 호위무사들이 동부여군을 상대하는 사이, 담덕은 제사상 바로 옆에 엎어진 수빈을 일으켜 세워 잽싸게 동굴 안으로 몸을 숨겼다.
“폐하! 태왕 폐하!”
수빈은 꼼짝도 하지 않는 담덕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마구 흔들었다. 가슴에 온기가 느껴져 살아 있는 생명이지,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나무토막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자 수빈은 절망한 표정으로 흐느껴 울었다. 어깨까지 들먹이며 몸부림을 쳤다.
_<추모 위령제> 중
‘아아, 또 이렇게 고구려군에게 당하는구나.’
목만치는 자신의 가슴을 쳤다. 처음 동남쪽에서 고구려군이 대야산성을 공격해올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적이 또 나타났다. 결국 목만치는 고구려군에게 대야산성을 내주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신검무사들로 하여금 살아남은 백제군을 이끌고 서문을 열고 빠져나가 갈마산성으로 퇴각하라고 명했다.
_<압박과 포용의 심리 전술> 중
수빈은 다시 종기에 입을 대고 빨았다. 그렇게 수차례 빨아내자 더 이상 고름이 나오지 않았고, 빨 힘조차도 없어졌다. 그런데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담덕이 정신을 차리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태, 태자와 국상을 불러오라.”
오래도록 비몽사몽간을 헤매며 말 한 마디 못하던 담덕이 말을 하자 시의는 놀랐다.
“흐음, 태자는 드, 듣거라.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한겨울의 강추위에 눈보라를 견뎌내고 피어났기 때문이란다. 우리 고구려도 봄꽃처럼 그렇게 화사하게 피어나야 하느니라.”
담덕의 말은 거기서 끝났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 뜻은 좋은데, 시호가 너무 길지 않습니까?”
한참 들여다보며 뜻을 해석해보던 거련이 정호를 바라보았다.
“네, ‘국강상(國岡上)’이라 함은 그 뜻이 ‘나라 언덕 위’인데, 이 세상을 말하는 ‘온누리’,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우주’라는 의미가 함유되어 있사옵니다. 우리 고구려는 천손의 나라이므로, 그 군주는 마땅히 우주의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호는 자신의 말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 그 뜻을 강조하였다.
정호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비석을 올려다보았다. 가슴이 먹먹해진 거련도 저절로 눈길이 그곳에 가서 머물렀다. _ <태왕의 꿈>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