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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3325328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6-02-27
목차
1부 덫
2부 악역
3부 아버지에게 가는 길
4부 내 마음이 왜 이럴까
5부 중요한 건 일상이었다
6부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7부 귀환歸還
8부 PT(프레젠테이션)
9부 출구 없는 미로
10부 어느 봄의 캠프파이어
11부 종이 인형
12부 기억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이고 낮이고 꺼지지 않는 저 방의 불을 보면서, 팔십대 중반에 이른 내 부모가 아직 살아 있고, 저곳에서 지금 편히 누워 주무시거나 티비를 보며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생각하면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안도하는 마음이 들어 내 작은 근심마저 덜 수 있었는데. 이렇게 결코 꺼져본 적 없던 방의 불이 꺼진 모습을 보니, 더군다나 엄마가 있는 거실 쪽만 홀로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은 또 그것대로 어찌나 안쓰럽고 외롭게만 보이던지. 나는 그만 길가에서 엉엉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난 왜 여전히 몰랐을까.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남들이 나와는 다른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것은 분명 사진이라는 왜곡이 부린 마법일 테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슬펐다. 이렇게라도 함께 모일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때도 나는 이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단지 상황에 취해 눈물을 쏟고 있는 것뿐인지 내 마음의 진위를 알고 싶어 했을까? 그게 내 마음의 평화를 깨서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린 가족이니까. 가족은 슬퍼할 만해서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할 만해서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게 가능한 사람들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