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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472982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자유, 평등, 조화의 리더십만이
리더십 위기 시대의 해법이다.”
모래에 덮여 있던 오랜 문화에서 찾아낸
‘틀린 리더’에게서 벗어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
최근 세계에서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구시대적인 위계질서와 자기중심적이며 독재적인 지도자, 일상과 직장에서 마주치는 폭군 같은 상사나 CEO 들에게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해 보인다. 리더십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들어선 것이다. 이것이 저자들,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크리스티안 그뢰스가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를 쓰게 된 이유다.
위기 상황에서는 종종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강경한 리더들이 선택되곤 한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들은 장기적인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한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는 왜 우리가 경청하고, 공감하고, 겸손하고, 관대하고, 자기 인식이 높고, 포용적이고, 인간적인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지 조명한다.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과 달리, 이런 ‘소프티(부드럽고 감성적인)’ 리더는 지배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보다 결코 덜 유능하지 않다. 오히려 구성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혁신적 사고로 활기를 띠는 조직을 만들어내는 데 꼭 필요한 존재다.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까지 듣고, 배우고, 겪은 것처럼 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 피라미드 가장 위에 언제나 ‘독재자’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리더로 지목된 사람이 자신을 타인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여기고 더 나쁘게 행동한다면, 구성원인 우리는 그를 바로잡거나 더 나은 리더를 찾아야 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권위적으로 치닫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막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리더를 어떻게 선출하고, 어떤 권한을 부여하며, 그들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40~41쪽)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노동만 하기 위한
진짜 인류학적 리더십
인류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부터 사람들은 공동체를 하나로 이끌고, 권력이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이끄는 이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리더를 원해왔다.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은 왕과 전쟁 지도자가 등장하면서부터, 즉 노예제도, 경직된 위계질서, 억압과 공포의 문화가 생겨났을 때부터다.
저자들은 이제 우리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보다 리더들이 포용적이었던 시대, 조직과 공동체에 훨씬 큰 자유와 평등, 협력이 있었던 시대로 말이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는 이러한 시각을 밑바탕 삼아 인류가 태초부터 품어온 리더십의 이상을 인류학적 사례를 토대로 제시한다. 즉, 이 책은 더 나은 리더십을 원하는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는 길잡이이자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권위주의와 위계에 맞서는 선언문 역할을 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더 나은 상사를 바라는 사람과 더 나은 리더가 되려는 사람, 두 입장의 독자 모두 저자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마음속에 묻혀 있던 ‘진짜 리더십’을 피워나갈 수 있다.
또한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책은 한국 사회에 많은 논의점을 가져다주고 있는 뇌르마르크의 ‘가짜 노동’ 연구와 그 결을 같이한다. 가짜 노동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주목은 우리 또한 눈치를 보며 쓸모없는 일을 오래도록 붙잡고 있는 가식적인 노동 방식과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계급이 존재하는 리더십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이에 대한 호응으로 책 서두에 한국 독자들을 위한 두 저자의 짧은 전언도 함께 담았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짜 노동에 대한 논의는 동아시아 또한 구시대적인 노동과 리더십에 대한 이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느리고 억압적이며 획일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책이 한국의 역동적이고 중요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바라고, 정치와 경제는 물론 앞으로 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이상적인 본보기로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도 영감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8쪽)
권력 피라미드와 리더십 패러다임의 통념을
근본부터 되돌아볼 준비, 되었습니까?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의 저자들이 제일 먼저 탐구한 것은 인간의 본성을 휘두르는 권력의 어두운 면과 리더들이 지배적이고 권위적으로 변해가는 이유, 즉 ‘권력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처음부터 권력에 오만과 위계, 폭압적인 면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탐욕과 엮이고, 권력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것일까?
인간의 가장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면 그 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저자들은 흔히 ‘원주민 사회’라고 불리는 수렵채집사회 혹은 부족 중심 공동체들의 민족지적 사례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인류의 먼 과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살면서도 그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이유를 기존과 다른 리더, 즉 겸손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헌신하고, 스스로 공동체의 질서를 따름으로써 진정한 권위를 얻는 리더에게서 찾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의 권력 운영 방식을 ‘족장형 리더십’이라고 명명한다.
다음 장에서는 족장형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이끄는 공동체의 사례가 이어진다. 조직 구성원 모두의 심리상담사 역할을 기꺼이 맡는 리더, 회사를 돌아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 시간을 아낌없이 쓰는 리더 등 ‘현대의 족장’들과 그들과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다. 독자들은 이들의 사례를 통해 현대 조직에서도 인류학적으로 완성된 리더십 원칙이 실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칫 허황되게 느껴질 수 있는 족장형 리더십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의 모습은 폐허 더미에서 완전히 새롭게 발굴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지금의 모습으로 완전히 접어든 후에도 족장형 리더십과 유사한 생각이나 이론은 이미 ‘서번트리더십’ ‘휴머노크라시’ ‘틸’ 등 다른 이름으로 발전해오고 있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향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적인 리더십 사례나 현대의 사례와 연결해 긍정하고 뒷받침한다. 족장형 리더십을 비롯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리더십 방식은 그 뿌리가 역사적·인류학적으로 매우 깊고, 자유와 평등을 원하는 인간 본성과 가장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상적인 개념은 종종 이상 그 자체로만, 책 속에서만 존재하곤 한다. 사람들의 일상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공중누각처럼 허공에 붕 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조직에 족장형 리더십을 뿌리내리려면 어떤 문화적 변화가 필요한지, 우리가 족장형 리더가 되려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자질을 길러야 하는지 등 족장형 리더십을 공동체에 심는 ‘실질적인 방법’이 소개된다. 아직 리더 자리에 오르기는 이른 독자들을 위해 ‘진짜’ 족장형 리더를 어떻게 알아보는지와 그런 사람을 어떻게 뽑을 수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아울러 우리가 리더를 선택한 후 그와 신뢰를 유지하는 방법 그리고 공동체와 우리의 안녕을 위해 가짜 리더들에게서 확고하게 등을 돌려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소상히 이야기해준다. 즉, 족장형 리더십은 허상이 아니다. 우리가 실천만 한다면 언제나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디딜 준비가 되어 있는 ‘실현 가능한 이상’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계속 강조하듯, 제대로 된 족장형 리더가 탄생하려면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힘과 열망이 필요하다. 진정한 리더의 자리는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앉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 1, 회사 직원 1인 우리의 손으로 누군가를 앉힐 때 비로소 제자리를 잡는다.
위계질서로 가득 찬 삶을 살아온 현대인인 우리에게 있어 모두 함께 고민하며 리더의 자리를 완성해나가는 이 과정은 지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우리가 꿈꾸던 평등하고, 자유롭고,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가짜 노동도 없는 조직이 만들어지게 도와줄 것이다. 이제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와 함께 이상을 현실로 만들 차례다. 우리는 모두 족장형 리더 아래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모두, 족장형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경계를 넘는 사적인 간섭은 피하자.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자. 그리고 여러분이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자. 미래에 공동체와 조직을 가로막을 장애물을 누구보다 먼저 직시하고 짚어냄으로써 증명은 시작된다. 그저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과 기대감 때문에 무언가를 바꾸려 들지는 말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동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346쪽)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서문 이제 피라미드를 뒤집어야 한다
1장 단상 아래로 끌어내려 마땅한 사람들
2장 권력의 빛과 그림자
3장 인류학에서 찾은 대안, 족장형 리더십
4장 겸허하고, 평등하고, 경청하고, 전승할 것
5장 이미 시작된 혁명
6장 다양성과 민주주의로 함께 만들어내는 신화
7장 앞으로 던져야 할 또 다른 질문들
참고 문헌
책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짜 노동에 대한 논의는 동아시아 또한 구시대적인 노동과 리더십에 대한 이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느리고 억압적이며 획일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책이 한국의 역동적이고 중요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바라고, 정치와 경제는 물론 앞으로 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이상적인 본보기로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도 영감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_ 「한국 독자들에게」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현재의 리더십 위기에 대한 좋은 대안이 존재하며, 그것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한 대안은 현대사회가 등장하기 훨씬 전,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인류가 선택해온 방식이다.
_ 「서문 이제 피라미드를 뒤집어야 한다」
리더의 무능함은 대부분 조직 내부에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후버처럼 사회의 핵심 제도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최악일 경우, 그 여파는 훨씬 더 광범위해진다. 리더 자리에 앉은 나르시시스트들은 인류 역사에 전쟁과 참사를 불러왔고, 그 파장은 실로 거대했다.
따라서 먼저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역할 자체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구를 리더로 선발하는가?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리더십은 왜 이토록 자주 도덕적·인간적 타락을 불러오는가?
_「1장 단상 아래로 끌어내려 마땅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