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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도감
· ISBN : 9791170870432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1부
1장 산호와 나무
2장 식물의 개체
3장 장수하는 나무
4장 식물의 기본 요소
5장 식물계의 세 가지 범주
6장 쌍떡잎식물의 줄기 구조
7장 나무의 나이테
8장 수피
9장 외떡잎식물의 줄기 구조
10장 뿌리
11장 막뿌리
12장 줄기의 다양한 형태
13장 눈
14장 이동성 눈
15장 접붙이기
16장 잎
17장 잎의 움직임
18장 식물의 잠
19장 잎의 구조
20장 상승 수액
21장 생명의 화학
22장 이산화탄소의 분해
23장 하강 수액
24장 식물의 호흡
2부
1장 종의 보전
2장 꽃
3장 꽃덮개
4장 결실 기관
5장 꽃가루
6장 꽃과 곤충
7장 열매
8장 씨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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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수령이 오래된 나무 중에서도 심재가 단단하지 않은 나무는 줄기의 속이 비어 있다. 안쪽이 썩으면서 생긴 구멍이다. 그렇지만 매년 새로 가지를 내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긴 세월에 속이 문드러지고 유충이 우글거리는 텅 빈 버드나무가 머리 위로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것만큼 영문 모를 일이 또 있을까? 속은 버려진 시체처럼 썩어가는데 겉은 나 몰라라 마냥 생기발랄한 저 행태를 어찌 이해한단 말인가. 하지만 기이할 것은 없다. 저 안쪽에 틀어박힌 목재는 어차피 나무의 번영에 일말의 이바지도 하지 못하는 형편이 아니었던가. 지나간 세대의 유물은 썩어 없어졌어도 줄기의 둘레만 건재하면 나무는 괘념치 않는다. 넘치는 생명력은 오직 몸통의 바깥을 둘러 존재하기에 시간의 공격에 내부는 허물어졌어도 매년 젊은 세대의 힘으로 회춘하면서 꿋꿋이 몇 세기를 살아가는 것이 나무다. 집합적 존재로서 조직에 부여된 특권 덕분에 나무는 사실상 가장 모순된 면모를 한 몸에 지니게 되었다. 나무는 노인이자 청년이고, 죽은 자이자 산 자다.
- 1부 7장 <나무의 나이테> 중에서
모든 동물은 숨을 쉰다. 즉, 일정량의 공기를 몸속으로 들여보내 새롭게 보충하는 것이다. 몸속에 들어온 공기는 음식이 제공한 탄소 연료를 태워서 몸에 필요한 열을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열을 생산해 운동과 기계적인 일로 바꾸려고 동물의 메커니즘은 마치 산업용 엔진처럼 탄소를 태운다. 가연성 물질을 적절히 태우지 않고는 우리 몸에서 근육 섬유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엄격한 의미에서, 산다는 것은 곧 소모한다는 것이며, 숨을 쉰다는 것은 곧 태운다는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생명의 불꽃이라는 말이 흔한 비유로 사용된다. 그러나 그 비유라는 게 실은 과학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뿐이다. 공기는 그 안에 산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불꽃을 태운다. 공기는 같은 방식으로 동물도 태운다. 공기는 불꽃이 열과 빛을 내게 하고 동물이 온기를 발하고 일하게 한다. 공기가 없으면 불꽃은 꺼진다. 공기가 없으면 동물은 죽는다. 이런 맥락에서 동물은 용광로에 연료를 때서 작동하는 성능 좋은 엔진에 비유할 수 있다. 동물은 먹고 숨을 쉬어 열을 내고 움직인다. 음식의 형태로 연료를 넣고 호흡이 제공한 공기 속 산소로 몸속 깊은 곳에서 연료의 탄소를 태우는 것이다.
- 1부 22장 <이산화탄소의 분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