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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7087128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1. “장애인 중에서도 잘사는 사람만 잘 살면 안 되잖아.”
세상 속 나를 성찰하는 사람, 지민
장애여성청소년, 일곱 글자에 담긴 가능성
언니랑 나, 바퀴 위의 자매끼리 아는 감각
2. “땀 흘리며 느끼는 에너지와 속도가 짜릿해요.”
운동하는 사람, 성희
Exercise도 Activism도 합니다
휠체어 타고 독립을 왜 못 해?
3. “뒤에 올 휠체어 탄 사람들에게 힌트가 되고 싶은 거죠.”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람, 서윤
학교를 바꾸는 아이에서 세상을 바꾸는 어른으로
우리의 섹스는 즐겁고 안전해야 하니까
4. “장애가 익숙해지듯 엄마가 되는 일도 익숙해져요.”
자부심으로 중심을 잡는 사람, 다온
우수 영업 사원 전국을 누비다
임신, 출산, 육아로 터득한 가능성
5. “휠체어 타고 여행하면 자존감이 확 올라가거든요.”
여행의 촉진제가 되고 싶은 사람, 윤선
겁 없이 활동해 여행의 길을 넓히다
금강산도 오줌권 다음
6. “일흔을 앞둔 지금, 나이 들어서 더 좋아요.”
실망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 효선
글자 쓰는 것보다 중요한 자기주장
내가 나의 동지가 되기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민 | ‘아니 그럼 나는 아직 어린이이고, 여성이고, 장애인인데 그럼 무슨 뭐 자꾸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최하위, 이런 느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사회에서 ‘약자’라고 말하는 것들을 깡그리 뭉쳐서 나를 정의하고 싶었어. 나는 소극적이거나 “나는 약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세 가지 정체성이 묶여 있을 때 그에 대한 정의가 조금 더 긍정적이고, 강해 보이게. 이 세 가지를 엮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없잖아.
성희 | 언니들 있는 거 정말 중요해요. 저도 정말 모르는 것들이 많았고, 표본이 되려고 일부러 더 애쓰느라 지쳤던 날들이 있거든요. 다행히 먼저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을 봤고, 자취하는 사람들을 봤고, 그런 게 도움이 됐어요. 표본이 되는 언니들이나 오빠들이나 누군가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일들이에요. 그게 아닌 제 취미 생활이라든지, 아니면 다른 일들은 ‘내가 바꿔 놔야 다음에 하는 사람들이 좀 편하겠구나.’ 이런 생각 때문에 제 에너지 이상으로 활동했거든요.
언니가 정말 필요해요. 근데 그게 꼭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가 아니어도 내가 궁금한 게 있을 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정보가 있어도, 아니면 ‘이런 사례가 있었다.’ 하는 아주 조그마한 정보만 있었어도 저는 더 잘했을 것 같아요. 더 잘 살았을 것 같아요.
서윤 | 근데 그런 것 같아요. 물어봐야 하는 것 같아. 결국엔 파트너에게, “내 몸은 이러하고, 너는 이런 나의 몸이 괜찮냐.”라고요. 당신이 괜찮냐는 게 ‘허락해 주세요.’라는 의미가 아니고, 내 몸에 대해 일단 설명해야 한다는 거죠. 파트너도 처음으로 나의 몸을 보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비에 나오는 ‘예쁜 몸매’ 이런 게 아니고, 더군다나 신체적 구조가 조금은 다르잖아요. 그럼 ‘아, 이런 몸을 가졌구나.’ 할 수 있게, 이 사람에게도 장애가 있는 나, 지우의 몸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해요.
그러면 어떤 부위는 정말 예뻐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부위는 귀여울 수도 있고, 어떤 부위는 되게 뭐 측은할 수도 있고. 별의별 감정이 다 들 거 아니에요. 그 사람도. 그럼 이제 소화하는 건 그 사람의 몫인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