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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1173631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4-11-28
책 소개
목차
경고문 9
일러두기 11
1장 13
2장 19
3장 29
4장 37
5장 43
6장 51
7장 63
8장 73
9장 91
10장 97
11장 103
12장 115
13장 127
14장 137
15장 145
16장 155
17장 169
18장 183
19장 201
20장 215
21장 229
22장 245
23장 253
24장 263
25장 273
26장 285
27장 297
28장 307
29장 323
30장 339
31장 345
32장 361
33장 371
34장 383
35장 393
36장 405
37장 415
38장 427
39장 439
40장 449
41장 459
42장 471
마지막 장 485
해설 489
작가 연보 507
책속에서
우린 나무들 사이 오솔길을 따라 나뭇가지에 머리가 긁히지 않도록 잔뜩 몸을 수그린 채 더글러스 과부 아줌마 집의 뜰 저편 끝을 향해 까치발로 살금살금 걸어갔어. 근데 부엌 옆을 지날 때, 나는 그만 나무뿌리에 걸려 쿵하고 넘어지고 말았지. 우린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어. 미스 왓슨네 껌둥이 노예인, 덩치 큰 짐 아저씨가 부엌문 가에 앉아 있더군. 우린 아저씨 뒤에서 새어 나 오는 불빛 덕분에 그를 꽤 또렷이 볼 수 있었지. 짐 아저씨는 일어나서 목을 길게 빼고는 잠깐 귀를 기울이는 듯했어. 그러더니 “거 누구요?” 하더군. 쫌 더 귀를 기울이는 듯하더니 아저씨는 발끝으로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정확히 톰이랑 나 사이에 서는 게 아니겠어. 엎어 지면 코 닿을 거리에 말이야. 몇 분이 지나도록 어느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세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꼼짝 않고 있었지. 발목에 가려운 데가 생겼지만 긁을 수도 없었어. 그러더니 이번엔 귀가 가려웠고 다음엔 정확히 양쪽 어깨 사이 등 한가운데가 가려웠지. 가려워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니까. 그 후에도 난 그런 일을 몇 번이나 경험했어. 지체 높은 분이랑 함께 있든지, 장례식에 갔을 때라든지, 졸리지도 않는데 자야만 할 때라든지, 그러니까 몸을 긁어서는 안 될 곳에 있으면 어찌 된 일인지 수천 군데가 가려워지는 거야. 얼마 되지 않아 짐 아저씨가 입을 뗐지.
- 본문 2장 중에서-
아빠가 잠긴 문을 열어줘서, 나는 강둑으로 나갔어.
큰 나뭇가지 몇 개랑 나무껍질 부스러기가 떠내려오는 걸 보고, 미시시피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단 걸 알았지. 지금 마을에 있었다면 재미 좀 봤을 텐데, 하고 생각했어. 6월에 강물이 불어날 때면 나한테 늘 행운이 찾아오곤 했지.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하면 장 작다발이며 통나무 뗏목이 떠내려왔으니 말이야. 때론 십여 개가 한꺼번에 떠내려올 때도 있었어. 그걸 갖다 목재소랑 제재소에 팔기만 하면 됐거든.
한눈으로는 아빠를 경계하면서, 다른 한눈으로는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올지 모를 물건을 염두에 두면서 강둑을 따라 올라갔어. 근데 갑자기 카누가 떠내려오는 게 아니겠어. 길이 13~14피트가량의 멋진 카누였는데 말이야, 마치 물오리인 양 도도하게 물 위를 흘러가더군. 나는 옷이니 뭐니 다 입은 채로 개구리처럼 강둑에서 곧장 강으로 다이빙해서 카누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어. 누군가 카누 바닥에 누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놀래키려고 종종 그런 짓거리를 하는 작자가 있었기 때문이지.
- 본문 7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