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7125559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등장인(견)물
쿠리 프로필
제1장. 쿠리 열다섯 살
트위터를 시작하다
노령견의 우아한 산책 시간
제2장. 쿠리 열여섯 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너도 소중한 우리 가족이야
*쿠리와 딸
우리 쿠리는 대단해
너와의 이별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만세! 오줌 쌌다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오늘도 흘러가는 노령견의 하루
겁쟁이라도 사랑스러워
엄마 살려 줘! 쿠리의 S0S
*이웃집에 사는 검은색 시바견
*쿠리 사진첩 ①
제3장. 쿠리 열일곱 살
열일곱 살이 됐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됐을 때
이따금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
쿨쿨 잠만 잘 자더라
노령견을 위한 완벽한 식사 프로젝트
화려한 기저귀 데뷔
그래도 산책이 제일 좋아
내 모든 시간 속에 녹아 있는 너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멈추지 않는 밤 울음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 속에서
쿠리와 할머니
너랑 행복했던 시간이 가득해
*쿠리 이름의 유래
제4장. 벚꽃이 필 무렵
쿠리의 열일곱 번째 벚꽃 놀이
1년 만에 흔든 꼬리
여전히 난 이별이 두려워
힘들 때는 참지 말고 울면 돼
우리는 모두 산책 친구
쿠리의 웃는 얼굴
무지개다리
마음이 멈춘 날
고마워 잘 다녀오렴
*쿠리 사진첩 ②
마지막으로
리뷰
책속에서
트위터(현 X)를 시작한 때는 쿠리가 열다섯 살 하고도 반년이 더 지났을 무렵이다. ‘#비밀결사노령견클럽’이라는 해시태그를 발견하고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였다. 이 해시태그에는 많은 노령견의 사진과 이야기가 올라와 있었다. 힘들지만 다들 정성껏 돌보고 있었다. 우리 쿠리 또래의 노령견들이 ‘오늘도 씩씩하게 산책했어요’라고 올린 트윗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생겼다.
“트위터를 시작하다” 중에서
사람과 사는 반려견은 말은 할 줄 모르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들 한다. 노령견이 되어 눈과 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도 쿠리는 언제나 가족을 지켜봤다. 내가 일 때문에 종종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어도 쿠리는 벌떡 일어나 내 곁으로 왔다. 그러면 나는 ‘잘 자’라고 말하는 대신 살며시 쓰다듬어 주고, 쿠리는 잠자리에 드는 나를 확인하고 다시 잠을 잤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중에서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마 열여섯 살이 된 이 무렵부터 쿠리는 눈과 귀가 거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된 듯하다. 모든 게 희부연 세상이 되자 고독을 느끼게 된 게 아닐까. 외로움을 잘 타는 쿠리에게는 몹시 괴롭고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가며 쓰다듬어 줘서 언제나 가족이 곁에 있다는 믿음이 생겨 안심하게 된 것 같다. 그 증거로 쿠리는 이 무렵부터 확실히 표정이 달라졌다. 믿기 어렵게도 더 귀여워졌다. 정말로!
“너도 소중한 우리 가족이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