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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1650002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문 이야기
하이드 씨를 찾아서
태평한 지킬 박사
커루 살인 사건
기이한 편지
래니언 박사의 놀라운 사건
창가에서 벌어진 일
마지막 밤
래니언 박사의 이야기
헨리 지킬의 최후 진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하이드가 사라진 후 어터슨은 불안한 기색으로 잠시 서 있었다. 그러다 느릿느릿 거리를 걷기 시작했지만, 한두 걸음마다 멈춰 서서 곤혹스러운 고민이 있는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가 걸으며 씨름하고 있는 이 문제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이드는 창백하고 난쟁이처럼 작달막했으며, 어디가 잘못됐는지 꼭 짚을 순 없어도 기형인 듯한 인상을 주었고, 미소 짓는 얼굴조차 보기 거북했고, 소심함과 배짱이 흉악하게 뒤섞인 태도로 어터슨을 대했으며, 약간 툭툭 끊어지는 쉰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를 싫어할 만한 이유는 이처럼 넘쳐났지만, 그 모든 점을 다 합친다 해도 어터슨이 지금껏 몰랐던 혐오와 증오, 두려움을 그에게서 느꼈던 이유를 설명할 순 없었다.
[하이드 씨를 찾아서]에서
우리의 옛 친구를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그 친구의 의견에 나도 동감하네. 나는 이제부터 철두철미하게 은둔 생활에 들어갈 작정이거든. 자네에게조차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놀라지도, 내 우정을 의심하지도 말고 나만의 어두운 길을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길 바라네. 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형벌과 위험을 자초했다네. 내가 죄인들의 우두머리라면, 고통받는 자들의 우두머리이기도 하지. 이토록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고통과 공포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어터슨, 이 힘겨운 운명을 덜어주고 싶다면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 가지라네. 내 침묵을 존중해주는 거야.
[래니언 박사의 놀라운 사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