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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라비우와 링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171706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8-1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171706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8-14
책 소개
2023년 단편소설 〈폴터가이스트〉와 첫 장편소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를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빚어내는 관계의 빛깔을 감각적으로 그려온 김서해 작가의 신작 《라비우와 링과》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라비우와 링과
작가의 말
김서해 작가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억울했다. 그런 날들이 두껍게 쌓여서 내 조그만 기대를 잘게 부수었다. 방학이 이미 망한 것 같았고, 그 기분은, 무언가를 처음부터 망친 듯한 기분은 아주 익숙하게 호흡을 조여왔다. 울지는 않으려고 몸을 숙여 얼굴을 책상에 대고 살살 비볐다. 나와 박스밖에 없는 방에서 나는 치졸하게 속삭이고 또 속삭였다. 콤플렉스투성이. 방학만 망친 것도 아니면서 뭘 처울어. 울 일도 아닌데.
나는 가끔 내가 실망으로만 이루어진 사람 같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이런 틈에 해외여행 중인 룸메이트와 박스 더미 같은 걸 자꾸 떠올리면 발자국마다 우울이 남을 것이다. 경제적 우울, 소비자적 우울, 뭐 그런 것들이 내 몸에서 촛농처럼 죽죽 떨어져 내릴 것이다. 어쩌면 이미 나를 반쯤 잃어버린 것도 같았다.
“앞으로 뭘 하고 싶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나를 둘러싼 사물, 분위기, 정보와 지식, 사람들, 대화,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지 않았다. 온 세상에 윤곽선이 하나도 없고, 그저 덩어리로 보였다. 그래, 사람들에겐 생각이 있는데 내겐 항상 기분만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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