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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87433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1-26
책 소개
목차
김화진 종종|변심|실망|대화|주머니
황유원 초|고원|senescence|프리랜서|무소속
정용준 포옹|유령|산책|더듬다|겨울
임선우 쿠머스펙|토머슨|하지|본느|인간만두
권누리 니은|실내산책|요쿨J?kull|주인공|펀pun
김선형 Pang (n.)|Poignant (a.)|Bless (v.)|Iridescent (a.)|Reflection (n.)
김복희 빛|인형|문학|귀신|함께
유선혜 가름끈|명왕성|미색|빠삐용|것
정수윤 루루|루리|가차|게사니|유카르
김서해 겹소망|맞틈|도끼책|꿈펜티멘토| 흉충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끔은 종종을 이럴 때에도 쓴다. 누군가에게 네 생각을 했다고 고백할 때. 그때 당신이 했던 말 종종 떠올렸어요. 가을에 우리 만났던 거 종종 생각했어요. 그런 말을 꺼낼 때 늘 마지막으로 하게 되는 말은 “좋았어요”라는 말이다. (……) 그 말까지 가기 위해 쓰는 종종은 좋은 계단이 된다. 종종이라는 계단이 없으면 바로 본심으로 추락할 것처럼, 그래서 무릎을 찧거나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가 상대방을 쳐버릴 것 같은 걱정이 들 때 종종은 나를 조심조심 걷게 만든다. _김화진, 〈종종〉
내가 초를 좋아하는 것은 둥글고 은은하게 퍼지는 그 불빛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라는 단음절 한글 단어의 형상 때문이기도 하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초’는 그 모양부터가 타오르는 촛불을 닮았다. _황유원, 〈초〉
이상하지. 더는 붙을 수 없는데 더 붙으려고 하는 쪽이 있네. 비어 있는 공간도 틈도 없는데 더 파고드는 쪽이 있네. 몸이 문이라면 열고 들어갈 텐데……. 질긴 피부와 단단한 뼈에 한계를 느끼네. 나는 네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라는 결국의 실감. 아무리 우리라고 우겨도, 하나처럼 붙어 있어도, ‘연결되었어’, ‘뒤섞였어’ 감탄사를 내뱉어도, 마침내 실감. ‘나는 나고 너는 너구나’ 그것이 얼마나 서러운지. 아이는 울고 연인은 몸부림치고 친구는 고요히 등을 두드리네. 포옹했다가 떨어져야 하는 아침. 진동하는 지금. 끌어당기는 팔은 밀어내는 팔이 되고 인력은 척력이 되는 더럽게 서글픈 떨어짐과 헤어짐. _정용준, 〈포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