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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1830961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5-03-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다음에 무엇을 쓸지 알지 못한다
1장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 《노인과 바다》
늘 준비된 사람이 되어라
나만의 결과물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다
꿋꿋하게 버텨 낼 때 인생에 남는 것
“나는 할 수 있다”라는 혼잣말에 담긴 힘
공정하고 선량하게 자신만의 싸움을 해 나가라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 원서 같이 읽기
2장 인간은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강력한 설득력은 서사로부터 나온다
압도되지 않고 쾌활하게 사는 삶
즐기는 사람이 강하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
서로 돕는 인생이 아름답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원서 같이 읽기
3장 상처 입은 곳으로 빛이 스며든다 •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는 가치를 깨달아라
무너진 바로 그곳에서 강해져라
납득되지 않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
고독의 시간을 사랑하라
“신은 인간의 불행에 무심하다”
《무기여 잘 있거라》 원서 같이 읽기
4장 달아난 그곳에 낙원은 없다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평균의 삶에서 가치를 찾는 법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말아라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인생의 총합을 이룬다”
“청구서는 언제나 어김없이 도착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원서 같이 읽기
5장 경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라 • 그리고 헤밍웨이의 말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서사를 만드는 일이다
노력 없는 재능은 존재할 수 없다
삶이 산산조각 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
가장 중요한 건 오늘도 내일도 몰입하는 것이다
헤밍웨이 원서 더 읽기
에필로그 모든 진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위대한 소설의 첫 문장은 과연 어떻게 시작할까요? 소설에서 첫 문장은 그 소설 전체의 모든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합니다. 때문에 문학계에서는 소설 속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을 뽑아 순위를 매기기도 합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역시 첫 문장계의 클래식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만큼 상징적입니다.
“그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고기를 잡던 어부였는데, 84일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이 소설의 처음은 평생토록 어부로 살아온 산티아고 노인이 84일간 물고기를 낚지 못했다는 간결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첫 문장을 읽고서는 ‘뭐지?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에서 헤밍웨이는 문학 인생 30년간 수많은 소설을 쓰며 닦아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그의 작가로서의 핵심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빙산 이론(Iceberg Theory)’이 첫 문장에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지요. (중략) 노인이 평생 물고기를 낚아 왔다면 당연히 눈감고도 척척 대어를 낚을 만큼 베테랑일 겁니다. 그런데 무려 두 달하고도 반이나 되는 기간 동안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한 것입니다.
헤밍웨이는 노인에 대해 빙산의 윗부분만 건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설명도 없고 형용사와 부사도 존재하지 않지요. 하지만 이 문장에서 빙산의 숨겨진 거대한 아랫부분, 즉 노인의 상심과 절망, 자기 의심, 초조함, 짜증 등의 다채로운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대놓고 쓰지 않았지만 저절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늘 준비된 사람이 되어라>에서
“안 돼. 화 내지 마. 화내는 건 겁내는 것만큼 해롭거든.”
로버트 조던은 침착하게 대안을 찾습니다. 곧 떠났던 파블로가 다시 찾아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강물에 던져 버린 걸 후회하며 다시 그들을 도우러 온 것입니다. 작전에 도움이 되는 말과 군사도 함께 모아서 데려옵니다. 정말 다행이면서도 허무한 순간입니다.
저럴 거면 다이너마이트는 왜 훔쳐 달아났나, 달아났으면 사라질 것이지 왜 또 돌아오나 여러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사건의 전개가 오히려 더 진짜 있었던 일의 묘사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 전쟁의 한복판이라면 인간의 변심은 물론이거니와 그 무엇인들 쉽게 예측이 가능하겠습니까?
다음 날 이들은 다리를 폭파할 때 쓸 폭파 장치와 뇌관이 없어진 바람에 폭약 가까이에서 폭파 버튼을 눌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터진 다리 파편을 근거리에서 맞아 소중한 대원 두 명이 목숨을 잃게 되죠. 파블로만 아니었다면, 폭파 장치만 있었다면, 눈만 내리지 않았다면 이 안타까운 인물들이 곤경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 보면, 로버트 조던이 화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파블로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퇴각할 때 큰 도움이 되어 준 말이나 지원군마저 잃었을 테니까요.
화를 낸다는 것은 그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점을 바꾸어 탈출하는 것이지, 그 상황에 짓눌려 악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냉정을 되찾고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즐기는 사람이 강하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