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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72131661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4-12-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성장은 상실을 앞세우고 찾아온다
1. 상실의 자리에서 재구성하는 삶
50 이후 받아 든 성적표|꽃이 진 자리가 열매 맺는 자리
2. 나이 듦은 성장이다
늦은 나이란 없다|믿는 대로 나이 들어갈 것이다
3. 50 이후 30년, 축복이자 과제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지도|50 이후의 성장
4. 생의 후반부를 맞이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
나이 듦의 목표|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2장 다시 푸는 관계의 방정식
1. 좋은 관계가 좋은 인생을 만든다
관계는 두 사람이 키우는 나무|50 이후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가|관계의 우선순위 재조정하기
2. 나 자신과의 관계
몸의 변화는 부탁이다|자신과의 대화|나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법|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3. 자녀, 새로운 세계로의 안내자
50 이후 부모 자녀 관계의 전환|자녀 독립의 빛과 그림자|끝나지 않은 육아|자녀의 성장과 보살핌의 방식|성인이 된 자녀와 잘 지내려면|따로 또 같이, 캥거루 가족|성장이 멈춘 자녀와 함께 성장하기
4. 부부, 님과 남의 기로에서
사랑해서 결혼해도 원수가 되는 이유|결혼을 망치는 네 가지 독|좋은 부부는 싸우기도 잘한다|집으로 은퇴하는 남편, 집에서 은퇴하고 싶은 아내|결혼 생활을 병들게 하는 문제들|과거의 상처를 넘어서려면|미워도 다시 한번, 결혼을 끝내기 전에|결혼 후반부의 혼수
5. 독신, 사별과 이혼과 비혼에 관하여
결혼의 종말을 예견하는 사회|미혼, 비혼, 독신|50 이후 독신자 성장의 시간표|원가족과의 건강한 관계 설정|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애도
6. 부모, 최초의 집이자 울타리
부모는 집이다|50 이후 새롭게 만나는 어머니 아버지|효도는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 맺기|노부모 모시기, 인격과 관계의 시험대|부모의 부모 노릇을 어떻게 할 것인가
7. 형제자매, 이토록 친밀한 나의 경쟁자
형제자매 관계는 인생 첫 학교|부모가 물려준 가장 큰 유산|건강하고 성숙한 경계의 설정|상속을 둘러싼 형제자매의 갈등|유산 다툼과 관련된 심층적 원인
8. 친구,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선택하다|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치유의 힘|경조사와 친구 관계 정리|친구 사귀기에 늦은 때란 없다|가벼운 관계도 중요한 이유
3장 지혜와 감정의 성장
1. 감정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삶을 채우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은 신호등이다| 감정과 정서는 어떻게 다를까?|지천명과 이순 사이|50 이후 펼쳐지는 마음의 풍경들|감정은 성장한다|감정 성장의 핵심은 공감|마음 공부란 무엇인가|마음 헤아리기(정신화)|마음 챙김과 정신 역동
2. 지혜는 마음속 빛나는 보석이다
나이 듦을 빛나게 하는 지혜|지혜의 발견과 탐구|지혜란 무엇인가|반성적 사고와 초월성|지혜의 성장|지혜의 세 가지 요소|누구나 지혜로운 면모가 있다|지혜를 성장시키는 법
4장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성장
1. 노년기 삶의 과제, 자아 통합
인생 후반부의 목표|돌봄을 받아들일 용기|치매 예방|내려놓기와 받아들이기|노년을 맞이하는 태도|영적 성장과 자아 통합|노년 초월
2. 죽음, 또 다른 성장의 계기
죽음을 대하는 불편한 시선|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할 때|죽음을 대하는 태도|죽음 불안|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좋은 삶이 좋은 죽음을 만든다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직 마음은 어린아이 같은데 몸은 점점 노인의 꼴이 되어 가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걸 자각할 때면 사춘기 시절 거울 앞에서 변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며 느꼈던 당혹감과 두려움이 되살아나 다시 압도되곤 한다. 나이가 들어 늙어 가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어른의 옷을 물려 입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설픈 모양새인데, 마음이 철드는 것이 몸이 나이 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로당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80대 할머니,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사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70대 할아버지, 쑥스러운 표정으로 발기 부전 치료제를 처방해 달라는 80대 할아버지도 있다. 치매 걸린 아내를 보살피며 살림을 하는 80대 할아버지, 남편과 사별 후 우울한 80대 할머니…….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그분들의 삶과 마음은 꽤나 역동적이고 뜨겁다. 그럼에도 하얗게 센 머리카락, 주름진 얼굴, 검버섯이 핀 손, 엉거주춤한 걸음걸이, 눈이 잘 안 보이고 귀가 잘 안 들리는 그분들을 보며 20년, 3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도 한다.
내가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게 된 사건은 노안과 폐경이다. 노안이 오고 나니 불편해서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책을 맘껏 볼 수 없다니, 나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던 것 중의 한 가지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한동안 의기소침했다.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기 전에 잠시 돋보기를 사용했다. 돋보기를 쓰고 보니 왜 노인들이 코끝에 안경을 걸친 채 눈을 치뜨고서는 노려보는 것 같은 미운 표정을 짓는지 이해가 되었다. 돋보기를 쓰고 미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니, 이것이 바로 노인 되는 연습이구나 싶었다.
돋보기는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이 영 불편했는데 이제는 다초점 안경에 적응해서 젊은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책 읽을 때나 운전할 때,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등 눈과 관련된 불편함은 다초점 렌즈로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 요새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시력을 교정하는 렌즈를 삽입하는 노안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가며 초점을 맞추는 수고로움 없이 세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