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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밤이 길었던 날](/img_thumb2/979117217447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2174477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4-07-31
책 소개
목차
밤이 길었던 날
책속에서
소냐 포레스. 톰 해틀러. 아스트리드 말러와 막스 말러. 그녀의 친구들, 도라의 인생을 통틀어 사귀었던 친구 네 명이었다. 그리고 도라는 한순간에 그들을 모두 잃었다. 그것은 오래 숨겨온 기억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 그 기억을 억누르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그 모든 시간 동안, 도라는 그저 나쁜 꿈을 꾼 것이길 바랐다. 마을 사람들은 전부 다 그 일을 잊었거나,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척했다.
‘내가 어떻게든 막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친구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그럴 수만 있었다면….’ 도라는 생각했다.
“이해한다고요?” 아스트리드가 끼어들었다.
“분명히 여섯 살이었는데 잠에서 깨보니 12년이 지나있고 나는 어른이 되어있는 기분이 어떤지 이해한다고요? 정말요? 솔직히 말해서 미안한데요, 진짜 그럴까요? 그게 어떤 기분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나조차도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설명할 수가 없어요. 내 머리가, 머릿속이 뭔가를 기억해내려 할 때마다 무너져내린다고요. 정신을 차려보니 알아볼 수도 없는 어른의 몸을 하고 있어요. 당신들은 지금 엉뚱한 사람에게 와서 대답해달라고 하는 거라고요. 난 아스트리드 말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까!”
아스트리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문 안쪽에 하얀 분필로 쓴 낙서 자국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녀와 막스가 놀면서 낙서했을 때 생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표시들은 키 작은 어린아이들의 손이 닿기에는 너무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 낙서들에 어떤 패턴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스트리드는 그것들이 오래된 수호의 상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가 그 상징들을 그린 게 분명했다.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악령들은 저희에게 닿을 수 없으므로 저희는 깨어날 것입니다.’
아스트리드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던 기도의 말을 떠올렸다. 아스트리드는 손가락으로 기호의 선을 하나하나 따라 그리는 시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