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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9117223084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7-17
책 소개
사찰의 건축기술과 공간 철학의 매력, 그 안에 숨은 비밀
여행지나 유적지로만 생각하고 접하는 사찰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과 드러나지 않은 매력이 있다. 그 안에는 돌조각이나 기둥 하나, 그림 한 점, 건축물 배치까지 모든 것이 의도하고 계획하여 이루어졌다. 또한 사찰은 특정한 종교의 공간을 넘어 오랜 세월 자연과 문화, 역사를 간직하며 삶과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전통사찰을 마주하면서도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한국 전통사찰의 건축 기술과 공간 철학, 여기에 더해 그 안에 장치되고 스며든 종교적, 사회적 의미와 관계를 여행 가이드처럼 맛깔나게 풀어냈다. 여기에 풍성한 사진을 더하고 외국의 사례나 예술작품까지도 끌어옴으로써 오감 만족으로 전통사찰을 만나도록 했다.
책은 오대산 월정사를 답사하는 듯한 형식으로 전개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안동 봉정사, 구례 화엄사, 부안 내소사, 서산 개심사 등, 다양한 사찰의 사례를 불러오는 독특한 구성이다. 이런 구성으로 독자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실감하며 전통사찰의 비밀과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의 일부 같으면서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고도로 계산된 배치
한국의 전통사찰은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 일부 같은 건축 특징을 지닌다. 공간 구성 역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데만 그치지 않고, 공간 접근과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행 장소라는 공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방문자는 때론 통제하고 때론 공간 전환과 연출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도록 하는 고도로 계산된 배치를 하고 있다.
책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 철학, 지붕을 받치는 공포 속에 부처의 형상을 담은 ‘공조불’, 경사진 지형을 장점으로 활용한 ‘점승법’, 무단한 권력의 횡포를 제어하는 ‘누하진입법’ 등등을 사진과 자료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책은 사찰이 단순한 수행 공간을 넘어 철학과 통찰이 구현된 공간이자 종교적 사유를 공간에 녹여낸 특별한 설계였음을 알려준다.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역사와 삶에 밀착한 공간이자 지혜의 보고
전통 사찰은 공간과 건축의 특별함뿐 아니라 불교를 넘어 토속신앙이나 도교적 요소마저 융합된 공간이었음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이러한 사실은 사찰이 타 종교나 외부에 대한 배척보다는 포용과 공존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한 신앙과 전통이 공존하는 전통사찰은 경계를 무너뜨린 열린 공간이었다. 특정 종교만의 공간으로 작동하기보다는 모두에게 품을 넓히며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회적 역할마저 해온 것이다.
책은 사찰이 종교적 공간이면서도 이를 넘어 사회와 대중과 상호작용하며 형성한 문화와 생활적 측면까지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세월을 넘어 전해진 전통사찰이야말로 우리 역사와 삶에 밀착한 공간이자 지혜의 보고였음을 보여준다.
천년의 문화유산과 소중한 가치를 지키며 지혜와 통찰을 얻길
전통사찰이 전하는 포용과 존중의 메시지는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오늘날 더없이 귀한 통찰을 안겨준다. 천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앞으로 천년이 더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공간 철학과 유연한 사회적 포용력과 거기에 담아낸 지혜는 영원히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통사찰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종교 유적지 정도로 인식한다. 사찰은 우리 삶에 깊이와 가치를 더해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갈 때 그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와 지혜, 통찰을 안겨준다. 우리의 전통사찰을 보존해야 할 까닭이고 이 책이 나온 이유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전통사찰의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인식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전통사찰, 그 안의 원리와 신비
천년을 지켜내는 건축기법, 그랭이질 / 못생긴 나무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 여행의 시작은 시골 장터 / 사찰의 공간 구성, 문·루·법당 / 사찰에 이르는 첫 번째 산문, 일주문 / 현판과 편액, 건물에 새겨진 시와 이름 / ‘가람’은 절? 강? 가수? / 이해하기 힘든 일주문의 목조 구조물 / 주심포와 다포로 나뉘는 목조가구 형식 / 허공에 나타난 부처님, 공조여래좌상 / 공조불의 상징적 의미와 종교적 친연성 / 윤회사상과 테셀레이션의 데자뷔
2장 지혜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울울창창 전나무 숲은 왜 있을까? / 점승법, 공간의 불리함을 극복하다 / 종교적 엄숙함과 경건함을 유도하는 산문 / 극적인 분위기 전환의 장치, 누하진입법 / 보여주고 싶다면 먼저 가려라, 억경 / 열어놓은 채 공간을 통제하는 방법 / 땅과 하늘, 속세와 성역을 잇는 무지개다리 / 쓰임에 정갈함마저 더한 수경시설, 물확 / 공간을 통제하는 또 다른 지혜 / 부족함은 채우고 넘침은 누른다, 비보 / 사찰에 왜 토끼와 거북을 그려놨을까? / 석탑에 숨은 비밀 / 탑은 반드시 홀수 층으로 세운다? / 동·서양이 다른 숫자의 상징성 / 월정사 적광전에 석가모니불을? / 모시는 부처와 종파에 따라 달라지는 법당 명칭 / 최고 지존을 모신 곳, 대웅전
3장 모두를 포용하는 품이 넓은 공간
배려와 포용력의 상징, 삼성각 / 벽화 속에 나타난 신선 세계와 도교적 상징 / 전각 벽화에 그려진 성과 속, 그리고 시대상 / 사찰의 꽃창살과 의미 / 포용하여 수용하는 지혜, 산왕지위 / 유연함에서 나오는 불교의 포용력 / 불교의 포용력에 대한 다른 생각 / 사찰을 지키는 천왕문 신선 두꺼비 / 사찰의 의식복, 가사와 장삼 /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적멸보궁 / 상원사 동종과 비천상 / 과연 도깨비는 메밀을 좋아했을까? / 도깨비와 치우천황, 그리고 용 / 용면와와 키르티무카 / 뱀에서 용으로, 불교 신화의 문화적 융합과 변형 / 반야용선과 용가 그리고 한국 불교만의 독창적 인물, 악착보살 / 사찰에서 범종각의 의미 / 소가 알려주는 깨우침의 과정, 심우도
글을 마치며/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