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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방

지붕 없는 방

김학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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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붕 없는 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1186
· 쪽수 : 262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김학섭 소설집. 열한 편의 단편소설이 다루는 이야기는 다채롭다. 소 한 마리가 집안의 큰 재산이자 일꾼이자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역할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고향」, 한국전쟁 중 겪어야 했던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비극을 엿본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지붕 없는 방」 등 지금의 작가들이 더 이상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능숙하게 다뤄낸다.

목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고향
손이 없는 날
지붕 없는 방
괴이한 사건의 종말
눈물의 웨딩드레스
영광 뒤에 오는 것
동창생의 비밀
588번지의 기적
불쌍한 두 노인
금장시계
은행나무 아래서

저자소개

김학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8년 11월 11일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사범학교 학생 시절 문맹 퇴치 운동을 하였으며, 소설가 서근배 선생을 만나 문학 수업을 받았다. 前 관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6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어머니」로 당선되어 등단하였다(황순원, 박화성 심사). 잡지사 「명랑」, 영화 잡지, 「월간 축구」 편집장, 주간지 「사건 25시」 주간, 일간 「시사통신사」 기자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소설가 협회의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의 홍보위원이다. 계간 문예춘추에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어머니’, ‘서울의 달’, ‘마니산의 꿈’, ‘달집 태우기’, 단편집 『달집 태우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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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상여 대신 죽은 사람은 생전에 구경하지 못한 리무진을 타고 화장터로 향한다. 화장지에 도착하면 죽은 이는 불가마에 들어가 두 시간도 안 되어 한 줌의 재로 변해 항아리에 담겨 상주 앞에 나타난다. 모든 것은 상조회사에서 맡아 하고 있어 상주의 슬픔도 예전 같지 않다. 슬프게 우는 상주도 보기 힘들다. 화장 문화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아직도 양지바른 남향 쪽이면 어김없이 죽은 사람이 차지하고 누워 있다. 앞으로는 이들도 화장되어 봉안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김 씨 일행은 윤달이 드는 해에 일거리가 많다. 사람들은 보통 달에는 파묘를 하기 위해서 손이 없는 날을 따져야 하지만 윤달이 드는 해는 그럴 필요가 없다. 윤달은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데 사람들은 윤달을 그해 없는 달로 취급하여 길일을 따질 필요 없이 아무 때나 묘에 쟁기를 대도 탈이 없다고 믿었다.
남 씨는 남의 집 파묘를 하는 날에는 마음이 울적해지며 서울에 사는 아들 생각이 간절했다. 자기가 세상을 하직하는 날 와서 눈물을 흘려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다. 자식과 인연을 끊고 산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재산 문제도 아니고 제사 문제 때문이었다. 삼 년 전 일이었다. 남 씨는 추석날 아침 서울에서 온 아들 내외와 손자들이 함께 차례를 지낸 후 성묫길에 나섰다. 남 씨는 나이가 많아 가파른 산길을 오를 때면 무릎이 아파도 자식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경숙은 이런 전화를 받은 후 처음으로 농사일하다가 흙 속에 파묻혀 죽을 수 없다고 결심했다. 이미 마음은 서울에 가 있으니 밭일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어머니는 경숙의 이런 마음을 모르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니 마음이 들떠 그러는 줄 알고 야단쳤다.
“자식아, 너도 봄 타냐?”
“엄마.”
“일하기 싫으면 밥을 먹지 말아야지.”
경숙이 입을 비쭉거리며 말했다.
“지금 세상에 밥 못 먹는 사람도 있어? 라면이라도 먹으면 되잖아.”
경숙은 일밖에 모르는 어머니에게 이종사촌 언니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요즘 경숙은 일터에 나가면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한숨도 푹푹 쉬며 헛소리하듯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 꼴을 보고 있는 어머니는 일은 하지 않고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느냐고 야단쳐도 소용이 없었다. 경숙은 생각 끝에 어머니에게 슬쩍 마음을 떠보기로 했다.
“엄마, 농사일해서 어느 천년에 돈을 벌 건데?”
“자식아, 누군 농사일이 좋아서 하는 거냐?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돈을 언제 벌어서 나를 시집보낼 건데?”


조용하던 선창가는 종일 부산하게 움직였다.
배에서 나는 통통거리는 엔진 소리, 어부들의 고함치는 소리, 여기저기서 손님 부르는 소리, 선창가 주변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돌아가는 소리,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 선창가는 여러 가지 합창 소리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태수도 일거리가 생기자 살맛이 났다. 태수는 해마다 추석 명절이면 푸짐한 선물을 들고 고향 집에 다녀오곤 했는데 몇 해 못 갔다. 올해는 고기가 돌아오고 일을 할 수 있어 고향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동
안 고향에 못 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자 태수 아버지는 혼자 오는 태수를 향해
“자식아, 너는 고자도 아니면서 남들이 하는 연애도 못 하냐?”
하고 야단칠 때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때마다 태수는 불평 섞인 음성으로 투덜거렸다.
“요즘 여자들은 돈이 없는 남자들은 쳐다보지도 않소.”
하고 아버지를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하면 아버지는 “임마, 나는 느 어미하고 돈이 없어도 결혼했어.” 하고 큰소리쳤다.
“옛날이야기를 하지 마슈, 지금은 옛날이 아니오.”
그 말속에는 은근히 아버지를 원망하는 듯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태수 아버지가 한마디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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