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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풍경화

오래된 풍경화

(공학자가 그려낸 유년 시절의 감성 스케치)

정경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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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풍경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래된 풍경화 (공학자가 그려낸 유년 시절의 감성 스케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4705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저자의 유년 시절과 이제는 점점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전라도의 옛 농촌 일상을 담아낸 소박하고도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가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삶의 풍경들은 공학자로 살아온 이성적인 삶과 대비되어, 어린 시절의 따뜻한 순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I 빛바랜 풍경화

눈이 온 날
겨울 소경(小景)
동짓날
화롯불
이(虱)잡기
목욕
정월대보름
병아리
봄빛
봄날은 간다
봄비
정적(靜寂)
보리 타작
모내기
대나무
장마
여름밤
단수수
멱감기
소나기
모정(茅亭)
풍뎅이
엿과 아이스께끼
백로(白露) 무렵
가을날
가을 운동회
나락 거두기
바가지
깡통차기
메주
만화
입동(立冬) 무렵
밤길 242
겨울 학교
강물

II 기억의 조각들

물고기
우리 개 ‘에스’
홍수
강태공 아저씨
집텃골
추석의 기억

맺는 말

저자소개

정경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정년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동안 만들고 모아 온 그림과 학회지에 실었던 글을 가다듬고 덧붙여 한 권으로 묶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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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머니가 아랫목 벽에 기대어 솜이불 속으로 발을 넣고 뜨개질을 합니다. 우리들의 발이 이불 속에서 두더지처럼 움직이자, 애호박만 한 털실 뭉치가 이불 위를 돌돌 구르다가 이불 고랑 아래로 실을 풀어내며 달아납니다. 기다란 대바늘과 함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어머니의 손가락 리듬에 맞춰, 붉은색 털조끼가 마치 물을 머금은 콩나물이 자라듯 점차 커 나갑니다.


온 집안에는 정적이 감돕니다. 어른들은 모두 들일을 하러 나갔나 봅니다. 멀리서 낮닭 우는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옵니다. 나무판자와 통나무로 걸쳐진 똥통 아래서부터 똥오줌이 썩는 냄새가 올라오고, 쉬파리와 벌처럼 생긴 날벌레들이 왱왱거리며 칙간 여기저기를 분주하게 날아다닙니다. 쌀 튀밥 같은 하얀 고자리들도(2) 나름대로 방향을 잡고 스프링처럼 몸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면서 꼬물꼬물 똥통을 따라 열심히 기어오르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행진합니다. 칙간 구석에는 쟁기와 써레가 흙이 묻은 채로 놓여 있고, 그 위로 먼지가 엉켜 붙은 거미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칙간의 뒤쪽 흙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수수깡과 막대기가 드러난 구멍으로 햇살이 새어 들어와 칙간의 한쪽을 밝힙니다. 그 눈부신 구멍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 먼지 먹은 거미줄을 흔듭니다. 칙간을 가리고 있는 거적때기에는 낡은 대바구니가 걸려 있고, 그 속에 신문지와 낡은 노트를 잘라 만든 휴지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물속에서 한참을 놀다 보니 귓구멍을 막았던 쑥범벅이 물을 먹고 빠져나가고, 물이 귓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귓속이 둔탁한 울림으로 짓눌립니다.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삐딱하게 고개를 젖혀 모둠 뜀뛰기를 반복해 보지만, 여전히 귓속이 무거운 것에 눌린 것 같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팅팅 울리기만 합니다. 강가 돌무더기에서 납작한 돌멩이를 하나 주워 물이 들어간 귀에 대면,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돌멩이의 열기가 귓바퀴로 전해집니다. 고개를 다시 젖히고 모둠 뜀뛰기를 시도하던 순간, 갑자기 따끈한 한 줄기의 물이 귓구멍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머릿속에 돌멩이라도 박혀 있는 것 같았던 묵직한 느낌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귓속이 개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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