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9458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25-11-03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수필, 여백에 이는 바람 소리
겨울 산자락에서
겨울 아오자이
그녀의 눈물
낯선 산길 오르며
담바고
당신의 유산
돌팔이
마지막 메시지
봄의 향수
삶과 죽음의 가교에서
신호등
아파트의 계절
여름밤의 꿈
여백에 이는 바람 소리
여행 가방
운수 좋은 날
이발소
장고 소리
증기 열차
천년의 바람
첫술
헌책방
제2부 시, 마음 소리 새겨진 그림
가을 신호등
그 자리
노란 잎새
단비
달빛
도봉산 춤
떠난다기에
마음 소리 새겨진 그림
멈춰 선 길
멍청이
목소리
밤거리
백연白蓮
비가 내린다
빗줄기
숨소리
아파트 숲
울림
인연 꽃
창밖 모란
저자소개
책속에서
묵상에 잠긴 겨울 산에는 가깝고 먼 소리가 들려온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칼바람이 스쳐 갈 때마다 벌거벗은 나무들의 가지가 흔들린다. 바람은 크고 작은 나뭇가지에서, 산 능선을 넘어 골짜기 계곡을 휘돌아 가면서, 소리를 낸다.
계절이 바뀌고 첫눈을 맞이하는 벅찬 감동은 설렘처럼 가슴속에 와닿았다. 그러자 습관처럼 급히 생각나는 담배를 움켜쥐고 흡연실로 들어섰다. 흡연실에는 어느새 첫눈을 벗 삼아 담배를 즐기는 직장 애연가들이 자욱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한 개비를 꺼내 라이터 불에 붙였다. 첫 모금 깊게 빨아 마신 연기를 뿜어냈다.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실선들이 곡선, 원, 반원들을 파르라니 그리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 여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흘러가는데, 이 순간 시간은 머물고 있을까? 시간도 쉬어 가는가? 그 여인에게는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흐르고 있었단 말인가? 또다시 자문해 본다. 미라로 수백 년이 흘렀으나, 이 자리에 다소곳이 누워 있는 젊은 여인. 아니, 시간의 길고 짧음을 어떻게 해석할까? 나는 현재가 과거인지, 과거가 현재인지 갈음할 수 없는 꿈속에서 헤매고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