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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태평광기초 14](/img_thumb2/979117307041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73070419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4-11-28
책 소개
목차
권66 수부(獸部)
축수(畜獸)
66-1(2128) 기이한 소(異牛)
66-2(2129) 죽우(竹牛)
66-3(2130) 대문(戴文)
66-4(2131) 하내태수 최 아무개(河內崔守)
66-5(2132) 주 목왕(周穆王)
66-6(2133) 한 문제(漢文帝)
66-7(2134) 수 문제(隋文帝)
66-8(2135) 춤추는 말(舞馬)
66-9(2136) 대종(代宗)
66-10(2137) 덕종(德宗)
66-11(2138) 속곤(續坤)
66-12(2139) 조홍(曹洪)
66-13(2140) 사마휴지(司馬休之)
66-14(2141) 모용외(慕容廆)
66-15(2142) 진숙보(秦叔寶)
66-16(2143) 송채(宋蔡)
66-17(2144) 명타(明駝)
66-18(2145) 수맥을 아는 낙타(知水脈)
66-19(2146)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낙타(風脚駝)
66-20(2147) 흰 낙타(白駱駝)
66-21(2148) 흰 노새(白騾)
66-22(2149) 황금 나귀(金驢)
66-23(2150) 월지국의 양(月氏羊)
66-24(2151) 효성스러운 양(孝羊)
66-25(2152) 화융(華隆)
66-26(2153) 양생(楊生)
66-27(2154) 장연(張然)
66-28(2155) 범익(范翊)
66-29(2156) 곽쇠(郭釗)
66-30(2157) 노언(盧言)
66-31(2158) 육기(陸機)
66-32(2159) 석현도(石玄度)
66-33(2160) 제경(齊瓊)
66-34(2161) 석종의(石從義)
66-35(2162) 원수를 갚은 개(報讎犬)
66-36(2163) 배도(裴度)
66-37(2164) 원계겸(袁繼謙)
66-38(2165) 연나라 재상(燕相)
66-39(2166) 진주의 백정(晉州屠兒)
66-40(2167) 고양이에 대한 잡설(猫雜說)
66-41(2168) 식초 파는 사람(賣醋人)
66-42(2169) 계서 등(磎鼠等)
66-43(2170) 쥐의 보답(鼠報)
66-44(2171) 치사미(郗士美)
야수(野獸)
66-45(2172) 호랑이에 대한 잡설(虎雜說)
66-46(2173) 진짜 호랑이(眞虎)
66-47(2174) 추이(酋耳)
66-48(2175) 상산의 길(商山路)
66-49(2176) 장갈충(張竭忠)
66-50(2177) 부황중(傅黃中)
66-51(2178) 주웅(周雄)
66-52(2179) 장준(張俊)
66-53(2180) 호랑이 부인(虎婦)
66-54(2181) 한 경제(漢景帝)
66-55(2182) 정암(丁巖)
66-56(2183) 사람을 돌봐 주는 호랑이(虎恤人)
66-57(2184) 충동(种僮)
66-58(2185) 이대가(李大可)
66-59(2186) 근자려(勤自勵)
66-60(2187) 노조(盧造)
66-61(2188) 진포(陳褒)
66-62(2189) 선주의 아이(宣州兒)
66-63(2190) 유씨 노인(劉老)
66-64(2191) 낭패(狼狽)
66-65(2192) 사자에 대한 잡설(獅雜說)
66-66(2193) 조 공(曹公)
66-67(2194) 후위 장제(後魏莊帝)
66-68(2195) 자로(子路)
66-69(2196) 코끼리에 대한 잡설(象雜說)
66-70(2197) 흰 코끼리(白象)
66-71(2198) 낭주의 막요(閬州莫徭)
66-72(2199) 안남의 사냥꾼(安南獵者)
66-73(2200) 이영(李嬰)
66-74(2201) 사슴에 대한 잡설(鹿雜說)
66-75(2202) 녹마(鹿馬)
66-76(2203) 토끼 귀신(兔鬼)
66-77(2204) 왕인유(王仁裕)
66-78(2205) 양우도(楊于度)
66-79(2206) 여우에 대한 잡설(狐雜說)
66-80(2207) 왕씨 노인(王老)
66-81(2208) 구미호와 청호(九尾狐·靑狐)
66-82(2209) 성성(猩猩)
66-83(2210) 과연(猓) ·6738
권67 곤충부(昆蟲部)
독충(毒蟲)
67-1(2211) 뱀에 대한 잡설(蛇雜說)
67-2(2212) 염사(蚺蛇)
67-3(2213) 염사의 쓸개(蚺蛇膽)
67-4(2214) 냉사(冷蛇)
67-5(2215) 신사(神蛇)
67-6(2216) 원한을 갚는 뱀(報寃蛇)
67-7(2217) 독사(毒蛇)
67-8(2218) 남사(藍蛇)
67-9(2219) 파사(巴蛇)
67-10(2220) 양두사(兩頭蛇)
67-11(2221) 등 아무개(鄧甲)
67-12(2222) 잠씨 노인(昝老)
67-13(2223) 근씨 노인(靳老)
67-14(2224) 장 기사(張騎士)
67-15(2225) 마령산(馬嶺山)
67-16(2226) 공도현의 노파(邛都老姥)
67-17(2227) 안륙 사람(安陸人)
67-18(2228) 서주 사람(舒州人)
67-19(2229) 가담(賈潭)
67-20(2230) 오공(蜈蚣)
67-21(2231) 역사(蜮射)
67-22(2232) 사슬과 수노(沙虱·水弩)
67-23(2233) 주부충(主簿蟲)
67-24(2234) 벽충(壁蟲)
67-25(2235) 사독(舍毒)
67-26(2236) 남해의 독충(南海毒蟲)
잡충(雜蟲)
67-27(2237) 곡식을 먹는 곤충(食穀蟲)
67-28(2238) 육지(肉芝)
67-29(2239) 박쥐(蝙蝠)
67-30(2240) 언정(蝘蜓)
67-31(2241) 사의(蛇醫)
67-32(2242) 거미(蜘蛛)
67-33(2243) 속살이게(寄居)
67-34(2244) 나나니벌(蠮螉)
67-35(2245) 전당(顚當)
67-36(2246) 조마(竈馬)
67-37(2247) 탁고(度古)
67-38(2248) 개미(蟻)
67-39(2249) 땅강아지(螻蛄)
67-40(2250) 사면령을 알린 파리(蠅赦)
67-41(2251) 윤주의 누각(潤州樓)
67-42(2252) 허물을 벗지 않은 매미(腹育)
67-43(2253) 등왕의 봉접도(滕王圖)
이충(異蟲)
67-44(2254) 사표(謝豹)
67-45(2255) 쇄거충(碎車蟲)
67-46(2256) 금귀자(金龜子)
67-47(2257) 피역(避役)
67-48(2258) 청부(靑蚨)
67-49(2259) 사부(砂俘)
67-50(2260) 낙룡(諾龍)
권68 용부(龍部)
용(龍) 1
68-1(2261) 용에 대한 잡설(龍雜說)
68-2(2262) 용을 팔다(賣龍)
68-3(2263) 진택의 동굴(震澤洞)
68-4(2264) 스님 현조(釋玄照)
68-5(2265) 장씨 노인(張老)
68-6(2266) 법희사의 토룡(法喜寺土龍)
68-7(2267) 위씨(韋氏)
68-8(2268) 사주의 흑하(沙州黑河)
68-9(2269) 자주의 용(資州龍)
68-10(2270) 공위(孔威)
68-11(2271) 용을 불태우다(燒龍)
68-12(2272) 용으로 변한 비녀(釵化龍)
68-13(2273) 유척담(遺尺潭)
68-14(2274) 위유(韋宥)
68-15(2275) 용으로 변한 고양이(猫化龍)
권69 용부(龍部)
용(龍) 2
69-1(2276) 이정(李靖)
69-2(2277) 주한(周邯)
69-3(2278) 화음현의 못(華陰湫)
69-4(2279) 영응전(靈應傳)
69-5(2280) 유의(柳毅)
69-6(2281) 유관사(劉貫詞)
69-7(2282) 허한양(許漢陽)
권70 수족부(水族部)
인족(鱗族)
70-1(2283) 교룡을 베다(伐蛟)
70-2(2284) 한 무제가 낚은 흰 교룡(漢武白蛟)
70-3(2285) 낙수의 아이(洛水竪子)
70-4(2286)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海大魚)
70-5(2287) 악어(鰐魚)
70-6(2288) 오여회(吳餘鱠)
70-7(2289) 석두어(石頭魚)
70-8(2290) 황랍어(黃臘魚)
70-9(2291) 오징어(烏賊)
70-10(2292) 횡공(橫公)
70-11(2293) 분부(奔䱐)
70-12(2294) 해인어(海人魚)
70-13(2295) 능어(鯪魚)
70-14(2296) 석반어(石斑魚)
70-15(2297) 예어(鯢魚)
70-16(2298) 녹자어(鹿子魚)
70-17(2299) 작어(䱜魚)
70-18(2300) 후이어(鯸鮧魚)
70-19(2301) 비목어(比目魚)
70-20(2302) 즉어(鯽魚)
70-21(2303) 적혼공(赤鯶公)
70-22(2304) 뇌혈어(雷穴魚)
70-23(2305) 적령 계곡(赤嶺溪)
70-24(2306) 몸에 글자가 적혀 있는 물고기(魚身有字)
개족(介族)
70-25(2307) 거대한 자라(巨鰲)
70-26(2308) 거북에 대한 잡설(龜雜說)
70-27(2309) 왕 거북(王者龜)
70-28(2310) 뱀을 물리친 거북(辟蛇龜)
70-29(2311) 성스러운 거북(聖龜)
70-30(2312) 고숭문(高崇文)
70-31(2313) 염거경(閻居敬)
70-32(2314) 게의 배 속에 있는 까끄라기(輸芒)
70-33(2315) 남해의 거대한 게(南海大蟹)
70-34(2316) 호랑이 무늬 게(虎蟹)
70-35(2317) 추모(蝤䗋)
70-36(2318) 팽월(彭蚏)
해 잡산(海雜産)
70-37(2319) 바다 새우(海蝦)
70-38(2320) 계비(係臂)
70-39(2321) 호(蠔)
70-40(2322) 후(鱟)
70-41(2323) 와옥자(瓦屋子)
70-42(2324) 대모(玳瑁)
70-43(2325) 해출(海朮)
70-44(2326) 해경과 수모(海鏡·水母)
책속에서
66-7(2134) 수 문제(隋文帝)
수(隋)나라 문황제(文皇帝) 때 대완국(大宛國)에서 천리마를 바쳤는데, 갈기가 땅에 끌릴 정도여서 “사자총(獅子?)”이라 불렀다. 누구도 그 말을 제어할 수 없자 황상이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다.
“누가 이 말을 몰 수 있소?”
그러자 낭장(郞將) 배인기(裴仁基)가 마침내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말에서 10여 보쯤 떨어진 곳에서 몸을 솟구쳐 말 위로 올라타더니 한 손으로 말의 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눈을 찌르자, 말이 겁을 먹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이에 배인기는 마구(馬具)를 채운 뒤 그 말을 타고 아침에 서경(西京 : 장안)을 출발해 저녁에 동락(東洛 : 낙양)에 도착했다. 나중에 수나라 말에 그 말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당(唐)나라 문황제(文皇帝 : 태종)가 천하에 칙령을 내려 그 말을 찾게 하자, 동주자사(同州刺史) 우문사급(宇文士及)이 그 말을 수소문해 찾아냈는데, 조읍(朝邑) 시장의 국수집에서 맷돌을 끌면서 늙어 가고 있었다. 말은 갈기와 꼬리털이 다 빠지고 가죽과 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미 : 소를 먹이던 백리해(百里奚)와 백정의 칼을 두드리던 강태공(姜太公)도 그들을 알아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또한 이와 같았을 뿐이니 슬프도다! 우문사급은 그 모습을 보고 슬피 울었다. 황제는 친히 장락파(長樂坡)로 나갔으며, 말은 신풍(新?)에 도착하자 서쪽을 향해 울면서 뛰어올랐다. 황제는 그 말을 얻고 매우 기뻐했다. 말은 이빨이 모두 빠져 있었지만 종유석(鍾乳石)을 먹였더니 망아지 다섯 마리를 낳았는데, 모두 천리마였다. 미 : 여러 차례 버려진 데에서 거두었으니 어찌 사람을 저버리겠는가?
66-77(2204) 왕인유(王仁裕)
왕인유는 일찍이 한중(漢中)에서 종사(從事 : 자사의 속관)로 있을 때 관청에서 살았다. 파산(巴山)의 한 사냥꾼이 원숭이 새끼를 바쳤는데, 왕인유는 그것이 작고 영리한 것을 어여삐 여겨 사람들에게 기르게 하면서 “야빈(野賓)”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이름을 부르면 원숭이가 즉시 대답했다. 1년이 지나자 야빈은 충분히 자라고 힘이 세져서 묶인 줄이 조금 느슨해지면 만나는 사람을 반드시 물었는데, 채찍과 회초리로 때려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직 왕인유가 꾸짖으면 순종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그 관청은 자성(子城 : 큰 성에 딸린 작은 성)에 둘러싸여 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느릅나무와 홰나무 등 여러 나무가 있었다. 한(漢)나라 고조(高祖)의 사당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있었고, 그 위에 셀 수 없이 많은 새집이 있었다. 중춘(中春 : 음력 2월)의 어느 날에 야빈이 달아나 수풀 속으로 들어가더니, 나무 끝 사이를 날아다니다가 한나라 고조의 사당으로 들어가서 새집을 망가뜨리고 새끼 새와 알을 땅에 던졌다. 주(州)의 관아에는 [경계를 알리기 위해] 방울을 매달아 놓은 시렁이 있었는데, 새 떼가 시렁에 모여들어 방울을 잡아당겼다. 협 : 새에게도 지각이 있다. 주수(主帥 : 절도사)는 새가 날아온 곳을 찾아보게 했는데, 야빈이 숲에 있는 것을 보고 곧장 사람을 시켜 기와 조각과 돌멩이를 던지고 탄궁을 쏘게 했지만 아무도 맞힐 수 없었다. 야빈은 해 질 무렵에 배 속이 비어 허기지고 나서야 붙잡혔다. 왕인유는 결국 사람을 시켜 파산에서 100여 리 떨어진 계곡의 동굴 속으로 야빈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돌아오자 어떻게 되었는지 다 묻기도 전에 야빈은 벌써 돌아와 주방 안에서 음식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야빈을 묶어 놓았다. 갑자기 하루는 야빈이 줄을 풀고 달아나 주수의 주방으로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식기 따위를 집어 던지고 더럽힌 뒤에 지붕으로 올라가서 기와를 던지고 벽돌을 깨부쉈다. 주수는 크게 화가 나서 사람들을 시켜 야빈에게 화살을 쏘게 했다. 야빈은 지붕의 용마루를 타고 기와와 벽돌을 깨부쉈다. 화살이 빗발처럼 날아들었지만 야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빤히 바라보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화살을 손으로 잡고 발로 걷어 내며 좌우로 피했기 때문에 결국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었다. 사원(使院 : 절도사의 관서)의 마원장(馬元章)이라는 노장(老將)이 말했다.
“저잣거리에 한 사람이 있는데 원숭이를 잘 다룹니다.”
주수는 곧장 그 사람을 불러오게 해서 야빈을 가리키며 말했다.
“속히 잡아 오도록 하라.”
이에 커다란 원숭이가 관아의 지붕으로 뛰어올라 가서 야빈을 뒤쫓아 담을 넘고 골목을 뛰어다닌 끝에 사로잡아 앞에 대령했다. 야빈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잘못했다고 엎드리자, 사람들이 모두 웃었으며 주수도 그다지 심하게 욕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그래서 왕인유는 야빈의 목에 붉은 비단 끈 하나를 묶어 주고 시를 지어 야빈을 보냈다.
“너를 풀어 주며 당부하니 예전의 숲으로 돌아가서, 옛날에 다니던 곳을 잘 찾아가거라. 달 밝은 무협(巫峽)도 아름답고 고요할 테니, 파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너무 싫어하지 말거라. 숲속에서 살면 애써 푸른 산을 그리워하는 꿈은 꾸지 않아도 되고, 높은 산을 타고 오르면 푸른 구름과 벗하고 싶은 마음도 흡족하게 될 것이니라. 삼추(三秋 : 음력 9월)에 열매가 익으면 소나무 끝은 단단해질 테니, 마음껏 높은 나뭇가지 껴안고 밤새껏 노래하려무나.”
왕인유는 다시 사람을 시켜 야빈을 고운양각산(孤雲兩角山)으로 보냈으며, 아울러 야빈을 산가(山家)에 묶어 두었다가 열흘 뒤에 줄을 풀어 놓아주게 했더니, 그 후로 야빈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후에 왕인유는 관직을 그만두고 촉(蜀)으로 들어가다가 파총산(??山) 사당 앞의 한강(漢江) 둔치에서 머물렀는데, 원숭이 떼가 가파른 바위 위에서 서로의 팔을 잡고 내려와서 맑은 물을 마셨다. 그때 커다란 원숭이가 무리를 벗어나 앞으로 오더니 길가의 고목 사이에서 몸을 수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붉은 비단 같은 것이 보였다. 시종이 그 원숭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은 야빈입니다.”
그러고는 이름을 불렀더니 그때마다 대답했다. 왕인유는 한참 동안 말을 세워 놓고 자기도 모르게 슬퍼졌다. 왕인유가 말고삐를 잡아당겨 출발할 때 야빈은 여러 번 슬피 울고 떠났다. 산길을 올라가고 계곡을 돌아갈 때까지도 그 울음소리가 여전히 들렸는데, 아마도 야빈의 애간장이 끊어지는 것 같았다. 미 : 누가 짐승에게 정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마침내 왕인유는 다시 시 한 수를 지었다.
“파총 사당 근처 한수(漢水)의 물가, 원숭이가 서로 팔을 잡고 가파른 절벽에서 내려왔네. 그중 한 마리가 다가와 길손을 자세히 살피는데, 어렴풋이 야빈임을 알아보겠네. 달빛 아래서 마음껏 잠을 자도 묶여 있던 꿈만 꾸나니, 잣을 먹는 너는 더 이상 쌀밥을 먹던 몸이 아니로구나. 너의 애간장 끊어지는 소리가 구름 속에서 들려오니, 분명 지난날의 옛 주인을 알아본 게로구나.”
70-19(2301) 비목어(比目魚)
비목어는 남방 사람들은 “혜저어(鞋底魚)”라 부르고, 강회(江淮)에서는 “타사어(拖沙魚)”라 부른다. 《이아(爾雅)》에서 이르길, “동방에 비목어가 있는데, 짝을 이루지 않으면 다니지 못한다. 그 이름을 ‘접(? : 가자미)’이라 한다”라고 했다. 비목어는 소의 지라처럼 생겼으며 비늘이 가늘고 자색이다. 한쪽 면에만 눈이 하나 있으므로 두 면이 서로 합쳐져야만 다닐 수 있다. 미 : 이 물고기는 지금 경구(京口)에 있는데, 그 눈이 모두 왼쪽에 있으니 짝을 이룬들 무슨 소용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