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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3322525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조약돌
못자국
빈 들판
풍경 소리
해어화
해어견
명태
의자
망아지의 길
주춧돌
슬픈 목걸이
2부
어떤 암탉
제비와 제비꽃
현대인
우제어
돌탑
난초와 풀꽃
기파조
왼손과 오른손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린 두 토끼
붉은 장미와 노란 장미
3부
비목어
녹지 않는 눈사람
썩지 않는 고무신
고슴도치의 첫사랑
종이배
새의 일생
새싹
고로쇠나무
위대한 개구리
부처님의 미소
손가락들의 대화
4부
은행나무
샘
열정
작은 꽃게의 슬픔
어린 대나무
검은툭눈금붕어
흰수염갈매기의 꿈
다람쥐 똥
쥐똥나무
그늘과 햇빛
해설
도종환 - 따뜻한 사랑의 우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강가엔 수석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오곤 했는데, 그날따라 안경을 낀 한 남자가 슬그머니 조약돌을 집어 든 것이다.
조약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 이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제발 나를 데려가기를!’
조약돌은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조약돌의 그런 간절한 마음이 전달된 탓일까.
남자는 한참 동안 조약돌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더니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배낭 속에 조약돌을 집어넣었다.
조약돌은 기뻤다. 배낭 속이 캄캄하고 답답했으나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앞으로 어떤 삶이 전개될지 그저 가슴만 쿵쿵 뛰었다.
‘아마 어디에 살든 내가 그토록 살기 싫어한 이 강가보다는 나을 거야.’
조약돌은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와 함께 밤 기차를 탔다.
낙타는 이제 더 이상 젊은이를 기다려줄 수가 없었다.
낙타는 젊은이를 그 자리에 둔 채 길을 떠났다. 젊은이가 떠나가는 낙타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낙타가 또 말했다.
“젊은이여, 저기 멀지 않은 곳에 오아시스가 있네. 거기로 가게.”
젊은이는 눈을 들어 낙타가 말한 곳을 바라보았다. 낙타의 말대로 정말 멀리 푸른 숲이 보이고 사람인 듯 검은 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