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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457179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10-3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작은 해변 마을에서 태어나다
제1화 평범한 마을의 평범하지 않은 가족
제2화 들리지 않는 어머니는 이상한 사람일까?
제3화 어머니 말투가 비웃음을 사다
제4화 학교에는 오지 마
제5화 수어는 이상한 언어인가?
제6화 장애인의 자녀에 대한 몰이해와 차별
제2장 부끄러운 나의 부모님
제7화 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제8화 교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숨기다
제9화 부모님의 장애를 발표한 동급생
제10화 추억이 남지 않은 앨범
제11화 들리는 나의 장래를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
제12화 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어
제3장 그리고, 상경
제13화 미소를 위해서라면
제14화 대학을 포기하다
제15화 차별하는 사회에 복수하다
제16화 수어를 해줘서 고마워
제17화 어머니를 외면하고 상경하다
제18화 무언의 부재중 전화
제4장 코다와의 만남
제19화 들리지 않는 손님
제20화 들리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코다
제21화 청각장애인이 부른 생일 축하 노래
제22화 동일본대지진, 어머니를 덮치다
제23화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니
제24화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부모님
제5장 새로 만들어가는 어머니와의 관계
제25화 할머니의 죽음과 어머니의 슬픔
제26화 청각장애인도 할 수 있어
제27화 고시엔에서 피어난 가족 간의 사랑
제28화 우생보호법의 피해자가 된 장애인
제29화 코다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
제30화 지켜주지 말고 함께 살아가기
마무리하며
책속에서
우리 집에서는 수어가 그다지 존중받지 못했다. 수어에만 의지하며 살다가는 평생 고생할 거라는 조부모님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구어를 익혀 입 모양을 읽고 소통했다. 하지만 나는 수어가 어머니의 첫 번째 언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어를 익혔다. 어설프게 손을 움직여 밥이 맛있다거나 엄마가 좋다고 이야기하면 어머니는 늘 기쁘게 웃어주셨다.
“뭔가 너희 엄마 말투 특이하지 않아?”
“……응?”
“아까도 그렇고, 말투 이상한 거 맞지?”
Y는 킥킥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히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시뻘겋게 달아오른 게 느껴졌다.
앞으로 다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
들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어머니의 웃음을 보자니 턱 밑까지 올라온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