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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연하어 (지은이)
크루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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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457181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휴가나 방학에야 떠나는 여행지에서 ‘삶’을 꾸려나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익숙한 터전을 떠나 네덜란드와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풍경 아래서 살아가는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더 나아가 기쁨과 분노, 그리고 사랑과 슬픔을 사계절에 빗대어 풀어 놓는다.

목차

1장 여름, 낯설어도 따뜻하게
풍차를 지나는 마음
마지막 순간을 함께
이사의 묘미
변화를 대하는 자세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농부의 모습
요리 실력은 상대 평가
고무줄이 쌓여가면
익숙한 음식의 위로
들들들 셔틀버스
풍등이 올라간다
짝짝이 양말 신고 학교 가는 날
난민 소년과 크리스마스 디너
저녁이 있는 삶의 다른 해석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삶을 사는 맛

2장 가을, 유쾌한 하루들
고양이 아이큐 테스트
바셀린 바른 머리
난민 청소년 백 명
내 이웃들 소개
그 남자의 자유로운 뒷모습
미안하다는 말이 낯설어
이렇게 알게 되어도
중국 생활 구원투수 앱
어디가 더 안전한 도시
낯설어도 괜찮은 도서관
거리의 불빛은 리듬을 타고
중국 공연장의 확실한 팬서비스
당신의 속옷 색깔이 궁금하지는 않지만
4와 7, 숫자의 의미
같은 태양인데
과도한 친절과 환상
점심 먹었어요

3장 겨울, 그래도 삶
슈퍼마켓, 일상적 공간에 머무는 외로움
멀쩡한 가족
하인의 방
사진을 함께 찍어도 될까요
100위안을 들고 중국 슈퍼마켓에 가면
다리미가 이렇게 귀할 일인가
자리에 앉으려고 뛰기 시작했다
은애의 대상
수상한 빵 봉지
샨티 아주머니의 세 아들
적절한 대화 상대
잊히지 않는 순간
화려하지 않아도
어디에서 왔어요
비 콰이어트
애매함이 애매해
일을 해

4장 다시 봄, 그럼에도 용기있게
보모가 된 치과의사
맥 청년의 어설픈 라떼아트
노동자의 가치
다시 중국에 와서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중국에 집이 생겼다
그러게 엄마 욕심이지
우리를 맞아준 건 쏟아지던 함박눈
운전면허 여섯 번 떨어진 이야기
치열한 삶
파라세타몰
찬란한 놀이터?
함께 살아도 선택적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
눈, 자전거, 소중한 사람

저자소개

연하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흐르듯 사는 삶을 동경하며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202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쉽고 간단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순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2023년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는 에세이책 『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2024), 장편소설 『천재 인연 추리단』(2025), 에세이 책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2025)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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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단순히 어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자연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공기마저 달라진다. 어둑어둑해진 길거리의 저녁 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살며시 들어 올리는 재주라도 있는가 보다. 저녁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에는 사람들의 마음도 빛의 변화처럼 달라지고는 한다. 밤공기가 주는 아늑함이 있다. 뭔가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냄새가 저녁부터 서서히 흘러나와 밤으로 지나는 골목에 나긋이 깔린다. 같은 공간이지만 빛의 변화로 인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공기 중을 맴도는 향기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이 달라진 공간의 분위기를 즐기는 방법도 달라지겠으나, 결혼 여부나 아이 유무에 따라 그 달라진 빛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남들에 비해 조금 더 눈에 띄는 조건을 가진 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해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거기에 조금 더 뭔가를 더해 본다면 위기 상황을 굳세게 대처해 가는 의연함까지 필요할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늘 평평한 길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가끔 휘어져 다가오는 굴곡진 길에 의연하게 대처해 가며 평지와 곧은 길을 만날 때까지 그저 걷는 힘이 필요하다.


길거리에 좌판을 펴고 음식을 만들어 파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고, 과일이나 제품을 길에서 팔거나 개인이 자전거 등을 이용해 매대를 이곳저곳 옮겨가며 판매하던 모습도 내가 지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지역마다 그 정책이 다르다고 하니, 멀리 어느 지역에는 그 풍경이 아직 남아있으리라 소망해 본다. 실제로 도시를 조금 벗어난 외곽 지역으로 나가거나 소도시 작은 마을로 접어들면 여전히 바구니에 담긴 과일과 채소를 바닥에 놓고 팔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시간이 흘러 판매하는 사람들의 몸 매무새도 다르고 그들의 배경이 되는 거리 풍경도 다르다. 그럼에도 지금의 풍경에 추억을 덧대어 음미해 봄으로써 마음속 향수를 달래어 보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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