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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23008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4-03-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1998년 가을 - 2000년 8월의 이야기
Part 2. 2000년 9월 - 2001년 12월의 이야기
Part 3. 2005년 겨울 - 2006년 10월의 이야기
감사의 말
이 책을 펴내고 나서
작가 인터뷰
역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목장 저 쪽 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동시에 먼 곳에서의 북 소리 같은 경쾌한 소리도 어렴풋이 들려왔다. 점점 모습이 가까워지자 그것이 한 떼의 그레이하운드(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 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개들이 울타리 안을 뛰어다녔다. 북 소리가 증폭되어 천둥소리만큼 커졌다. 몇 초 후 개 떼가 나를 지나쳤다.
허벅지 근육은 탄탄했고 뒷발은 어깨까지 뻗어 있었다. 그들이 지나간 뒤로는 진흙이 날렸다. 여러 마리 개들이 무리를 지어 뛰는 모습은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는 광경을 연상시켰다. 짜릿했다. 개들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순전히 경주 자체의 쾌감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마치 아이들을 보는 듯했다. 아이들이 긴 겨울 방학 후 개학 첫 날에 뭔가 해방감을 만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웃음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
'제 정신이에요? 당신이 그레이하운드를 입양한다는 건 말도 안 돼요. 잘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개는 어떻게 산책시킬 거예요? 그것도 경주견을?'
개는 잠자코 누워, 나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한 후, 어쨌든 방을 가로질러 살며시 내 무릎에 머리를 얹어 놓기로 작정했나 보다. 어떤 무언의 목소리가 분명
히 들려왔다.
'안녕, 난 카밋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