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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85264462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쓸모없음의 쓸모
1 혼자 책 읽는 시간
혼자 책 읽는 시간 ―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가지 못한 길 ―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 (박완서)
나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된 것 같아요 ―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나희덕)
기억과 망각 사이 ―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할머니의 재봉틀 ― 『슬픔의 위안』 (론 마라스코, 브라이언 셔프)
북촌을 걷다 ― 『북촌』 (신달자)
환대의 씨앗 ―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토지와 호미 ― 『토지』 (박경리)
결핍은 예술이 된다 ― 툴루즈 로트렉과 조병수
일상을 발명하기 ― 김영갑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상상력이라는 구원 ― 빨강 머리 앤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 자유롭지 않은 자유
자유롭지 않은 자유 ―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엄마와 딸 ― 『소녀와 여자들의 삶』 (엘리스 먼로 ),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는 것 ― 『히로시마 내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더웠다, 너무 더웠다! ―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감당할 수 있는 진실 ― 『몽실 언니』 (권정생)
문학의, 문학에 의한, 문학을 위한 삶 ― 『스토너』 (존 윌리엄스)
욕망은 늙지 않는다 ―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읽고 쓰고 생각할 자유 ― 『동물농장』, 『1984』 (조지 오웰)
불행해질 권리 ―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니까 ―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3 슬픔에는 마침표가 없다
슬픔에는 마침표가 없다 ―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아픔의 개별성 ― 『빨강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고통은 잴 수 없는 것 ―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스)
돌아가야 할 과거가 있습니까 ―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허수경), 『사실들』 (필립 로스)
살아남은 이야기 ―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악의 시시함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당신들에서 우리들로 ― 『페스트』 (알베르 카뮈)
용서의 가능성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인간이란 무엇인가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사랑한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
에필로그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고 막연하지만 얻은 것이 잃은 것을 채워 주리라 생각했다. 어리석었다. 동그라미 구멍에 네모가 맞지 않듯이 애초에 모양이 다른 것이었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으로만 채울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기록을 간직하기 위해 쓰고 잊기 위해 쓴다. 기록을 위한 글쓰기는 망각인 동시에 기억이다. 그러므로 블로그 〈시간의 기록〉은 휘발성 기억의 저장고인 동시에 망각의 장소일까. 기억과 망각 사이, 그 어디쯤에 있다.
여행자가 가진 특권이 있다면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리라. 길을 잃어버릴 때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큰 길 옆으로 난 골목길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골목길에 있는 문들은 어딘가 비밀스러워 보이고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처럼 보였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은 골목길의 문들. 좁은 길로 들어가 문을 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