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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5264790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우리가 잊은 하늘
1. 이해와 화해, 그리고 공존
「미래소년 코난」 - 폐허 속에 피는 희망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선악의 저편
「원령공주 (모노노케 히메)」 - 거대한 자연
2. 하늘, 그 저주받은 꿈
「천공의 성 라퓨타」 - 변화의 잠재성
「붉은 돼지」 - 노인과 하늘
「바람이 분다」 - 가책의 꿈
3. 길 밖으로의 여정
「루팡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 - 낭만 도둑
「이웃집 토토로」 - 보이지 않는 세계
「마녀배달부 키키」 - 마법 소녀의 성장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인생의 회전목마
「벼랑 위의 포뇨」 - 인문학과 괴담
4. 청춘의 기록들
「바다가 들린다」 - 소년과 소녀의 여름 안에서
「귀를 기울이면」 - 사랑, 그 놈
「코쿠리코 언덕에서」 - 잃어버린 것들의 가능성
「마루 밑 아리에티」 - 세상 밖으로
에필로그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철학자 고병권의 해석처럼, ‘인더스트리아의 무기들이 과학의 힘을 상징한다면, 코난의 발가락은 원초적인 힘의 상징으로서의 자연성’인지도 모르겠다. 기술 문명은 우리의 신체적 능력을 퇴화시킨다. 그 퇴화를 보완하기 위해 더 진보한 기술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는 점점 자연성을 잃어 간다. 그 결과로서 단절을 겪은 인류의 역사, ‘미래소년’ 코난은 다시 적어 내려갈 ‘새로운 시대’의 상징성이기도 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이 잘못된 관계에서 나타난 허구이며, 실상 자연은 우리 자신을 치유하는 생명의 힘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나 자연의 보복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것으로 기대했던 ‘거신병’이 사실은 자연과 인간을 모두 파괴한 장본이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자연은 언제든 우리를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근대의 과학기술이 인간의 불안으로부터 나온 것이고 지적한다. 자연의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해 인간은 자연을 관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우리의 불안은 우리가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형태가 될 때까지, 하이데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연을 닦달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령공주」에서 등장하는 인간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연이 지닌 생명력을 탈취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