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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9573604
· 쪽수 : 277쪽
· 출판일 : 2025-12-08
책 소개
달에 처음 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이 깨달은 것은, 달의 신비가 아니라 지구의 아름다움이었다고 한다. 여행의 목적지 역시 결국엔 도착의 지점이 아니라 출발의 지점인지도 모르겠다. 쿠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카리브해는 순간적인 감흥의 대상이다. 며칠만 지나도 통영 앞바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카리브해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진정으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듯 우리는 낯설음에 직면해서야 무감각해진 익숙함을 돌아보곤 한다. 일탈로 돌아보는 일상, ‘저기’로의 여정에서 깨달아야 할 곳은 정작 다시 돌아올 ‘여기’가 아닐까? 그런 노마드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를 떠나볼 필요가 있다. 사유도 마찬가지다. 관성과 타성으로 흘러가는 체계의 밖으로 벗어났을 때, 비로소 체계의 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뜻밖의 관점도 도래한다. 자신이 딛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져 보라! 거기에 우리의 내일이 ‘여기’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저자는 니체의 어록을 인용한다.
“네가 이 도시를 떠났을 때 비로소 도시의 탑들이 얼마나 높이 솟구쳐 있었던가를 알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관성으로부터의 자유
1. 우연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모든 순간에, 모든 방식으로
각자의 인생방정식
우연을 끌어안다.
우연으로 흐르는 시간
이미 도래한 미래
노란 벽돌길을 따라서
2. 믿음 너머의 진실
생각에 관한 생각
신 앞에 선 단독자
확신과 확실 사이
믿음의 오류
무한의 이념
3. 철학과 정신분석
무의식과의 대화
이상한 나라의 에로스
구조의 무의식
꿈을 소비하는 사회
4. 절망에 관한 조금 다른 생각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죽음에 이르는 병
한계상황
절망 그대로의 절망
나에게로의 영원회귀
5. 그들 각자의 이데아
보편성과 개별성
전체주의와 이기주의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지식은 권력이다.
세상 밖으로
에필로그 - 비로소 존재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니체는 철학을 ‘해석’으로 정의한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모든 해석의 다양성들은 존중되어야 한다. 각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대상에 투영한 각자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단일한 니체는 없으며, 그들 각자마다의 니체를 지닌다’던 푸코의 말처럼, 각자의 프루스트가 있고, 각자의 아렌트가 있고, 각자의 라캉과 들뢰즈가 있다.
우리에게 이해 가능한 범주는 창조된 것들에 관해서이지, 창조의 원인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다. 한낱 인간의 지평으로 이해될 신이라면, 그것이 절대적 존재이겠는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이 더 절대적 존재가 아니겠는가? 도대체 누가 유신론자이고 누가 무신론자인 걸까?
순자(荀子)가 이르길, 『주역』에 통달한 자들은 점괘를 뽑지 않는다. 조짐을 미리 살피고 해당하는 괘의 페이지를 살펴볼 뿐이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먹구름 앞에서는 성현들도 경전보다는 우산을 펼친다. 스스로 반성의 거리를 확보하는 게 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