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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85298887
· 쪽수 : 353쪽
책 소개
목차
시간을 멈춘 여자·9
미끼 상품·37
맥주나무가 자라는 땅·51
플라잉팬flying pan·63
에밀리와 숭고한 음유시인들·80
민들레 소녀·104
별들이 부르고 있네, 미스터 키츠·130
화강암 여신·159
약속의 행성·200
21세기의 중고차 판매소에서 벌어진 로맨스·217
잠시드의 궁전·256
생산 문제·266
붉은색 작은 학교·269
별들이 쓴 글자·294
어둠의 한 잔·304
유령이 걷는다·331
책속에서
이튿날 아침 함장이 밖으로 나갔을 때는 스물 네 그루의 맥주 나무가 우주선 앞에서 자라고 있었다. ‘맥주나무’라는 식물명은 함장의 마음에서 저절로 떠올랐다. 일찍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나무였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이름이 어디 있겠는가? 알맞게 익어 따먹기 딱 좋은 과일 같은 맥주병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큼직한 나무들한테.
_「맥주나무가 자라는 땅」
매일 똑같은 일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해서 매일 똑같은 일을 수행하고 매일 밤 집에 돌아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 무자비한 달과 그다음 무자비한 달 사이에서 커다란 컨베이어 벨트에서 낑낑대고 있다 보니 최후의 달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었다. 마지막 일 격을 당해 이젠 꼼짝없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다른 사람들과 똑 같아질 시간이.
_「플라잉팬flying pan」
시인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높은 천정의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옴짝달싹 못하는 얼굴들 위로 창백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그 모습에 에밀리는 흐느껴 울었다.
조금 후에 에밀리는 테니슨을 찾아서 꺼냈다. 버려진 20세기 의자 위에 테니슨을 받혀놓은 다음 에밀리는 다른 의자에 앉아 테니슨을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의 안드로이드 눈으로 어리둥절하게 에밀리를 보고 있었다.
_「에밀리와 숭고한 음유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