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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비꽃
2017-06-01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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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책 정보

· 제목 : 키다리 아저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393391
· 쪽수 : 208쪽

책 소개

진 웹스터가 발표한 대표작으로, 작가 자신이 성장 과정에 느낀 고통과 상처 그리고 의식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한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연애편지 형식을 빌린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진 웹스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앨리스 제인 챈들러 웹스터(Alice Jane Chandler Webster)다. 저자는 1901년 배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학창 시절부터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또한 그녀는 일찍부터 교도소와 보육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인권 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이러한 관심은 그녀의 작품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진 웹스터는 재학 시절에 창작한 단편 모음집 『패티가 대학에 갔을 때』가 성공하자 『키다리 아저씨』와 『속 키다리 아저씨』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고아 소녀의 유쾌한 분투기와 로맨스를 그린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과 왕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신데렐라 구조’에서 벗어나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출판 당시 미국 내 고아들의 복지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재창작되어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에게 순수와 믿음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 준다. 웹스터는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며 한창 작가로서 활동할 즈음, 40세에 첫아이를 낳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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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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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학이요?”
제루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리펫 원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분이 일부러 남아서 나한테 조건을 제시하셨어. 아주 독특한 조건. 정말 괴팍한 신사가 분명해. 너한테 창의성이 있다면서 너를 작가로 키우고 싶다는 거야.”
“작가요?”
제루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서 리펫 원장이 한 말을 그대로 되뇔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게 그분이 바라시는 거야.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그분이 너한테 상당한 용돈을 주실 거야. 돈을 관리한 경험이 하나도 없는 여자애한테 너무 많은 돈이지. 하지만 그분이 계획을 자세히 말씀하셔서 나로선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어. 너는 이번 여름을 여기에서 보내며 먼 길 떠날 준비를 하는데, 친절하게도 프리차드 선생님께서 도와준다고 하셨어. 기숙사비랑 등록금은 대학으로 곧장 보내고, 너는 대학에서 지내는 사 년 동안 한 달에 용돈 삼십오 달러를 받아. 이 정도면 다른 학생이랑 똑같은 수준으로 생활하는 거야. 이사님 개인비서가 한 달에 한 번씩 너한테 용돈을 보내고, 너는 그 대가로 한 달에 한 번씩 감사편지를 보내는 거야. 하지만 돈을 보내서 고맙다는 내용은 안 돼. 그분은 그런 내용을 좋아하지 않으시니까. 학교에서 공부는 어떻게 하고 일상생활은 어떻게 보내는지 편지에 자세히 적어서 보내는 거야. 살아 계신다면 부모님께 보내는 그런 편지.
편지를 ‘존 스미스 아저씨 앞’이라고 적어서 보내면 나머지는 비서가 알아서 할 거야. 물론 그분은 ‘존 스미스’가 아니야. 진짜 이름은 비밀이야. 오직 너한테만 존 스미스가 되는 거지. 그분이 편지를 요구하는 이유는 편지를 쓰는 게 문학 표현을 익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한테 편지를 주고받을 가족이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나마 편지 쓸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으신 거야. 그리고 네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시고.
하지만 그분은 답장을 보내는 일도 없고 너한테 편지를 받았다고 내색하는 일도 없을 거야. 그분은 편지 쓰는 자체도 싫어하고 너한테 부담 주는 것도 바라지 않으시거든. 답장이 꼭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네가 퇴학 같은 거라도 당하면 - 그분 비서 그릭스 씨랑 연락을 주고받으면 돼. 매달 보내는 편지는 네가 꼭 지켜야 할 의무야. 스미스 아저씨가 요구하는 건 그것 하나야. 그러니까 너는 청구서에 적힌 돈을 내는 것처럼 편지를 써서 꼬박꼬박 보내야 해. 항상 정중한 어투로 글을 써서 교육을 제대로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좋겠어. 그리고 편지를 쓰는 상대가 존 그리어 고아원 이사님이라는 사실도 항상 명심하도록.”

혹시 아저씨가 알고 싶으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제가 실크 스타킹을 산 건 아주 사소한 동기 때문이에요. 줄리아 펜들턴이 매일 밤 기하학 공부를 하러 제 방에 와서 소파에 앉을 때마다 실크 스타킹 신은 다리를 꼬거든요. 하지만 두고 보세요. 줄리아가 방학에서 돌아오자마자 제가 실크 스타킹을 신고 그 방으로 가서 그 애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꼴 테니까요. 아시겠죠, 아저씨,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 계집애인지? 저는 그래도 정직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은 고아원 기록을 보셔서 이미 충분히 아시잖아요, 그죠?
요약하자면 (작문 교수님은 한 문장 걸러서 매번 이런 식으로 시작하세요) 저는 일곱 가지 선물을 매우 감사하게 여긴답니다. 친구들한테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가족이 상자에 담아서 보내준 선물인 척하면서요. 시계는 아빠가, 무릎 담요는 엄마가, 보온병은 할머니가 - 할머니는 이처럼 추운 날씨에 제가 감기라도 걸릴까 늘 걱정하시거든요 - 그리고 노란 원고지는 남동생 해리가 보낸 거예요. 이사벨 언니는 실크 스타킹을, 수잔 숙모는 매튜 아놀드 시집을, 해리 숙부는 (동생 해리는 숙부 이름을 딴 거예요) 사전을 보냈어요. 숙부가 초콜릿을 보내려고 했지만 제가 동의어 사전을 고집했거든요.
아저씨도 가족 꾸미는 놀이에 끼어든 걸 반대하진 않으시겠죠?
이제부터 제가 보낸 방학에 대해서 말씀드릴까요, 아니면 제가 공부하는 내용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저씨가 “그 자체에만”이라는 미묘한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좋겠어요. 최근에 익힌 어휘랍니다.
텍사스에서 온 여자애는 레오노라 펜턴이라고 해요. (제루사만큼이나 웃기는 이름이지요, 그렇지 않은가요?) 저는 레오노라를 좋아하지만, 샐리 맥브라이드만큼은 아니에요. 저는 다른 사람을 샐리만큼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아저씨만 빼고요. 저는 언제나 아저씨를 제일 좋아해야 하거든요. 저한테 가족 역할을 모두 해주시는 분이니까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던 어제저녁, 침대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쳐다보며 병원 생활을 정말 따분하게 여기는데 간호사가 하얗고 기다란 상자를 가져왔어요. 제 이름이 적힌 상자에는 아주 사랑스러운 분홍색 장미가 가득했지요. 더더욱 좋은 건 뒷부분이 살짝 올라가는 재미있는 필체로 (하지만 개성이 넘치는 필체로) 정중한 내용을 적어 넣은 카드에요. 고맙습니다, 아저씨, 천 번은 감사해요. 아저씨가 보내주신 꽃은 제가 생전 처음 받아보는 진짜 선물이거든요. 아저씨는 제가 얼마나 아기 같은지 모르실 거예요. 무척이나 행복해서 그냥 엎드린 채 울고 말았으니까요.
아저씨가 제 편지를 읽으신다는 사실을 이제 확인했으니까 앞으로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쓰도록 할게요. 빨간 띠로 잘 둘러서 금고에 넣을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요. 그러니 지난번에 보낸 끔찍한 편지는 꺼내서 불살라 주세요. 아저씨가 그걸 읽었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어요.
많이 아파서 시무룩하고 속상한 대학 새내기를 쾌활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아저씨는 사랑스러운 가족과 친구가 많을 테니까 혼자라는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르실 거예요. 하지만 저는 너무나 잘 안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시는 못되게 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아저씨가 제 글을 읽는다는 걸 이제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질문으로 아저씨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할게요.
아저씨는 아직도 여자애를 싫어하세요?

존 그리어 고아원 세탁실 창문 옆에 움푹 들어간, 그래서 격자 뚜껑으로 덮어놓은 조그만 구멍이 기억나세요? 해마다 봄에 두꺼비가 나타날 즈음이면 저희는 두꺼비를 잡아서 그 창문 구멍에 넣어두곤 했어요. 그래서 거기에 있던 두꺼비가 가끔 빨래통에 떨어져서 세탁하는 날에 아주 재미난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그렇게 했다는 이유로 저희 모두 심한 벌을 받았지만 그래도 두꺼비 잡는 걸 포기하진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 저, 지루하실 테니까 자세히 말하진 않을게요 - 어찌어찌 해서 제일 통통하고 커다랗고 물이 잔뜩 오른 두꺼비 한 마리가 이사실에서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안락의자 가운데 하나에 앉은 거예요. 그날 오후 이사회는 열리고……. 아저씨도 그 자리에 계셨을 테니까 나머지는 아시겠죠?
시간이 꽤 흐른 다음에 차분히 돌아보니 그때 벌을 받은 건 아주 당연하고 -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 적절한 것 같아요.
제가 이런 걸 회상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봄이 오고 두꺼비가 다시 나타나니 예전처럼 두꺼비를 잡고 싶은 본능이 살아나는가 봐요. 요즘 제가 두꺼비를 안 잡는 유일한 이유는 두꺼비를 잡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금 저는 샐리네 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학을 보내요. 샐리네 집은 고풍스럽게 지은 커다란 벽돌집인데, 도로에서는 하얗게 단장한 집으로 보여요. 제가 존 그리어 고아원에 있을 때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저 집 내부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던 바로 그런 집이에요. 제 눈으로 직접 보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지금 제가 바로 그런 집에 있네요! 뭐든지 포근하고 아늑한 게 정말 집 같아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분위기에 흠뻑 젖어든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지내기에 정말 완벽한 집이에요. 숨바꼭질하기에 좋은 컴컴한 구석, 팝콘을 튀겨먹기에 좋은 벽난로, 비 오는 날에 재미있게 노는 다락방, 바닥에 편편한 손잡이가 달린 미끄러운 난간, 햇볕이 잘 드는 굉장히 커다란 부엌, 십삼 년을 함께 살며 아이들한테 언제라도 빵을 구워주려고 밀가루 반죽을 항상 조금씩 남겨두는 친절하고 명랑한 뚱보 요리사 아주머니가 있으니까요. 이런 집에서 지내다 보니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어요.
그리고 가족들! 아, 가족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어요. 샐리한테는 아버지랑 어머니랑 할머니, 고수머리 네 살짜리 꼬마 여동생이랑 발 닦는 걸 항상 잊어버리는 평범한 체구 남동생, 그리고 지미라고 하는 키가 크고 잘생긴 오빠가 있는데 프린스턴 대학 삼 학년이에요.

제가 말씀드린 가족에게 보내신 수표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점심을 마친 직후에 체육 시간을 빼먹고 곧장 그곳으로 갔어요. 큰딸이 좋아하는 얼굴을 아저씨가 보셨다면 정말 좋았을 거예요! 정말 놀라고 행복하고 마음이 놓여서 다시 젊어진 것 같았어요. 하기야 이제 스물다섯밖에 안되네요. 너무 안쓰럽지 않으세요?
어쨌든, 지금 큰딸은 좋은 일이 한꺼번에 들어온다며 좋아해요. 앞으로 두 달 동안 작업할 일감이 생겼거든요. 결혼하는 손님이 혼숫감 일체를 맡겼대요.
그 집 어머니는 조그만 종이쪽지 한 장이 백 달러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좋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하고 소리쳤어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어요.
“그건 좋으신 하느님이 보내신 게 아니에요. 키다리 아저씨가 보내신 거예요.” (실제로는 스미스 선생님이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그분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넣어주신 분은 좋으신 하느님이셔.”
그 집 모친이 말해서, 저는 단호하게 대답했어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분 마음속에다 그런 생각을 넣어드린 사람은 바로 저에요.”
하지만 어쨌든, 아저씨, 저는 좋으신 하느님이 아저씨에게 좋은 상을 주시리라 믿어요. 아마 연옥에서 만 년은 일찍 나오실 거예요.

정말 달콤한 삼십 분을 보낼 즈음에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저를 데리고 나오셨지요. 저는 너무 황홀한 나머지 역전에서 하마터면 세인트루이스행 열차에 올라탈 뻔했답니다. 그런데 당신도 참으로 황홀한 표정이었어요. 저에게 차를 권하는 것조차 잊으셨잖아요. 어쨌든 당신과 저는 모든 게 정말로 정말로 행복해요, 그렇지 않나요?
록 윌로우에는 어두운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 별들이 정말로 아름답게 반짝거렸어요! 오늘 아침에는 당신과 함께 갔던 곳을 콜린과 함께 모두 돌아보며, 당신이 한 말씀과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오늘은 숲에서 청동색 윤기가 나고 공중에는 서리가 가득합니다. 산에 오르기 딱 좋은 날씨지요. 당신이 옆에 계셔서 저랑 함께 산에 올랐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저비스, 하지만 이것은 행복한 그리움입니다. 금방 하나가 될 테니까요. 실제로, 우리 두 사람은 이제 진정으로 하나입니다.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드디어 소중한 사람과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세요? 저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달콤하게 다가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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