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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541581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11-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한(漢)의 대장군 원소, 피를 토하며 죽다: 건강 악화로 모든 것을 잃은 최강자
∙ 백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인의군자
∙ 두 번의 삼년상 그리고 때 이른 죽음
∙ “피를 토하며 죽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원소의 조바심
∙ 원소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2. 오(吳)의 도독 여몽, 병으로 요절하다: 담보된 꽃길을 불태운 가족성 위암
∙ 성장형 영웅의 괄목상대
∙ 관우의 원혼은 아니었다
∙ 소리 없는 암살자, 가족성 위암
∙ 여몽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3. 위(魏)의 삼공 종요, 말문이 막히다: 48세 연하녀와의 만남은 실어증을 낳고
∙ 설득의 귀재
∙ 실어증은 어떻게 종요의 혀를 묶었나
∙ 이후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왕성한 활동
4. 위(魏)의 천자 조비, 머리카락도 목숨도 잃다: 탈모도 서러운데 요절까지
∙ 유능한 지도자인가, 최악의 소인배인가
∙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아들
∙ 살얼음판 위의 삶
∙ “머리털이 빠지는 게 그치지 않았다”
∙ 단맛 중독자 조비의 급사
∙ 두 번의 남정(南征)과 이질아메바 감염증
5. 한수정후(漢壽亭侯) 관우, 자부심과 오만의 경계에 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 유례없는 진상 환자
∙ 강한 정신력의 근원, 자기애성 성격장애
∙ 죽음의 복선, 오만
6. 소패왕(小霸王) 손책, 죽음을 자초하다: 경계성 성격장애
∙ 적국의 책사조차 예지한 손책의 요절
∙ 극단적인 성격, 그럼에도 하늘을 찌르는 인기
∙ “미친개와는 예봉을 다투기 어렵다”
∙ 낮은 자존감은 후환을 남기고
∙ “내 얼굴이 이 지경인데…”
7. 서주(西周)의 진등, 회를 즐기다: 먹지 말라는 것을 먹으면
∙ 삼국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나
∙ 손책을 죽이고, 생선에 죽고
∙ 잉어회와 간흡충증
∙ 진등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8. 위왕(魏王) 조조, 골머리를 앓다: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기까지
∙ 다재다능의 표본
∙ 두풍(頭風)의 정체
∙ 양생법, 짐주 그리고 간소한 삶
9. 패국(沛國)의 화타, 신의(神醫)가 되다: 현대 의학으로 해석하는 화타의 질병 치료기
∙ 과(科)를 가리지 않는 활약
∙ 2세기의 의사, 사직서를 던지다
10. 후한의 동탁과 위의 허저ㆍ조진,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리다
∙ “배꼽에 붙인 불이 며칠을 꺼지지 않았다”
∙ 허리둘레 43인치의 사나이
∙ 뚱뚱하다고 놀림 받은 조진
∙ 현대인의 비만 치료법
11. 위의 대장군 하후돈과 무양후 사마사, 마음의 창을 잃다: 애꾸눈이 된 사나이
∙ 전쟁만 빼고 다 잘했던 대장군
∙ 눈이 빠져나오게 만들었던 안와 봉와직염
12.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 과로사로 져버리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갈아 넣은 생명력
∙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은 삶(食少事煩)
∙ 생명을 갉아먹는 과로
∙ 제갈량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맺음말
미주
그림 출처
책속에서

『삼국지』는 언제나 수많은 방식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때로는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정사(正史)』의 기록으로, 때로는 예술적 상상력이 덧입혀진 『연의』의 형태로, 그리고 다시 소설과 드라마, 영화와 게임의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재해석과 재평가, 재창조를 거듭하며 『삼국지』는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서 호흡하고 있습니다. 마치 다 다루어진 듯하지만, 여전히 이야기할 거리가 남아 있는 고전. 바로 그것이 『삼국지』의 힘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무궁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길입니다. 고전의 인물들을 오늘의 시선으로, 그것도 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영웅으로 불리던 장수들도, 책략가라 불리던 현자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고, 인간이기에 병들고 쇠약해지며,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영웅들도 생로병사를 겪을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조조가 원소와 일전을 치르고 있을 때입니다. 손책의 허도 습격 계획이 알려지자 조조의 진영은 크게 동요합니다. 그때 곽가(郭嘉)는 자신 있게 손책의 죽음을 예언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영토를 확장하며 영걸을 많이 죽였다, 그리고 경박해서 방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영걸을 많이 죽이기로는 곽가의 상사인 조조도 뒤지지 않지요. 영걸만 죽였겠어요? 여기저기서 사람을 썰고 다녔죠. 그런데도 이런 경고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본인도 천수를 누렸고요. 하지만 손책은 곽가의 예언대로, 암살을 당해 요절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죽을 만해 죽었다, 즉 죽음을 자초했다’가 되겠습니다.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미움도 많이 사는 성격이었는데도, 너무나 자신만만해 조심성을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사서 속에 묘사된 손책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의심되는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자아상, 대인관계 및 정서가 불안정하며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성격장애입니다. 이전 ‘관우편’에 등장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함께 B군에 속하는 성격장애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