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제목 : 가시 (김정아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502601
· 쪽수 : 248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502601
· 쪽수 : 248쪽
책 소개
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정아의 첫번째 소설집. 소설은 언제나 고통에 처해 있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소설집 <가시>의 등장인물 역시 파업에 실패한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에 내몰린 국숫집 할머니, 부모가 가출해버린 소녀, 혐오의 시선을 받는 전과자 등 '생의 난처함에 발목 잡힌' 사람들이다.
목차
마지막 손님
곡우
석류나무집
몽골 낙타
전수택 씨의 감자
도토리 한 줌
가시
헤르메스의 선물
해설: 소수자의 ‘소수자 되기’를 통해 발현되는 ‘시적인 것’ _이성혁 (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네 생각을 그냥 말하면 돼.”
감독은 렌즈에 고정시킨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나는 움직이는 감독의 입술을 그녀가 렌즈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선생님이 얘기해보세요.”
감독이 초조한 듯 혀로 입술을 축였다. 나는 다시 책장을 넘겼다. 갑자기 만화책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똑바로 앉아.”
감독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이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빨리 치워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란 말인가요? 자꾸 감독님이 죽음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니까 죽지도 않았는데 죽은 것처럼 생각해야 하는 우리 엄마, 아빠가 생각나네요. 감독님이 찍고 싶은 건 이런 거 아니었나요?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요.”
물러서기는커녕 감독이 렌즈 초점을 다시 맞추었다.
“주영이 아시죠? 그림 그리는 주영이요. 걘 요즘 해마루 사람들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가끔 서로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지만 걔네들이랑 있을 때가 맘 편하고 좋대요. 그 아이들 중엔 아이를 낳은 아이도 있고 아이를 지운 아이도 있어요. 놀랄 일이 아니에요. 걔는 감독님 같은 사람들이 제일 싫대요. 부자들한텐 돈을 얻고 가난한 사람들한텐 이야기를 얻는다구요.”
- '몽골 낙타' 중에서
추천도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
분야의 신간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