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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576910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04-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우리 부부가 걸어온 생의 이야기 ‘로미의 정원’ ·4
1부. 봄, 햇빛의 정원
내 영혼의 밀알 ·16
산 목련꽃 그늘아래서 ·28
금빛 백룡어의 전설 ·38
나로 돌아가는 아라한 순례길 ·48
당신의 달콤한 숨소리 ·63
현재에 살아야 행복하다 ·67
숲의 주인은 그들이었다 ·73
로미의 개구리 사랑 ·80
2부. 여름, 사랑의 정원
당신과 나의 아리탑 ·88
우리들만의 연리지 ·101
늙은 적송赤松의 시간 ·107
한여름이 부끄러운 백작약 ·115
변치 않는 사랑을 위한 연가 ·212
각시바위의 전설 ·126
로미와 나의 구두 한 켤레 ·134
어느 비 내리는 오후 ·141
와글거리는 연못 속 세상 ·145
고독한 시가 나를 위로 합니다 ·152
정선은 사랑이다 ·156
3부. 가을, 마음의 정원
떡갈나무 숲에 사는 생명들 ·164
단풍나무 아래서 ·172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의미이다 ·180
로미의 가을 연가 ·186
어머니는 들꽃향기로 ·192
고독은 혼자만의 즐거움이다 ·198
음악이 흐르는 숲 ·203
지도 밖의 인생 ·209
지혜의 쉼터, 카페 어도원 ·217
4부. 겨울, 당신과 나의 정원
모닝커피와 겨울 칸타타 ·224
신에게 이르는 길 ·232
천년의 침묵 ·240
뒤죽박죽인 서재의 질서 ·245
하얀 고독의 숲 ·251
저기 먼 길 ·256
인생은 한 줄의 문장이다 ·262
당신과 나의 겨울왕국 ·267
삶은 순간인 듯 영원하다 ·278
에필로그_ 그리고 다시 봄, 인생의 정원에서 28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을 털어낸 숲은 하루가 다르게 파래지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수리나무 숲은 흰 눈을 덮은 채 고요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다람쥐와 참새, 까치 등 날짐승 발자국들만 눈밭을 수놓았습니다. 눈이 갑자기 사라진 걸 보면 봄은 고양이 걸음처럼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불쑥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는다면 욕심과 욕망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것입니다. 바람의 인연으로 산골짜기까지 날아온 민들레와 기꺼이 개미의 먹이가 되어주는 목련꽃, 죽은 제 몸까지 버섯에게 내주는 소나무처럼 사람의 일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봄 숲의 전령들이 전하는 삶의 진리에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숲은 나무들이 내뿜는 서늘하고도 달착지근한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지면서 눈이 환해졌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를 기다린 듯 숲은 포근하고 따뜻했습니다. 로미도 크게 심호흡을 했습니다. 숲의 기운이 가슴을 활짝 열리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