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솜히 사모하여 꽃이 되는 소리

첫 번째 그림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하늘이 예뻐서/잃어버린 양/물봉숭아/너를 기다리는 시간/다시 그립다/이기지 말고 행복해져라/상처/마음의 소리/돌아갈 수 없어서 더 그립다/바다가 보이는 마을/솜솜히 사모하여 꽃이 되는 소리/심장에게/오늘의 첫 번째 기도/웃음꽃/양귀비꽃/부레옥잠/엄마의 기도/내일은 없다/그런 사람/아름다운 하루/모네의 수련처럼

두 번째 그림시
남이섬에는 대금소리가 난다/느티나무 사랑/달꽃 만발하다/힘들 땐 내게 기대봐/풀꽃/너에게 반하다/돌에도 귀가 있다/참사랑/어떤 기다림/들깨밭 바람소리/모든 게 달라 보이네/지금/꽃으로 오기까지/머물지 말고 흘러라/꽃씨/그대 동강에 오시려거든/위대한 정오/창문 열어 둘게요/꽃은 사람은 모두 아름답다/간이역에서/평화/나는 당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세 번째 그림시
네가 있어서/이별 후에/비 내리는 날/사랑이라고/달빛의 공허/꽃은/단순하게 살기/반딧불이/첫눈처럼 그립다/토닥토닥/지금 딱 이순간/11월/보고싶다는 뜻이었는데/옥탑방/공감/사는 동안 스쳐가는 모든 것들은/그날, 별들의 나라에서/용서하기까지/프라하의 밤/양심/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