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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851310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4-11-2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서 무언가가 죽었다.
나는 마당에 서서 눈 속 살육의 증거를 내려다보고 있다. 살인자는 갓 내린 눈 위로 희생자를 끌고 갔다. 비록 눈은 조용히 흩날리며 계속 내리고 있지만 아직은 범인의 발자국이나 시체가 숲으로 끌려가며 만들어낸 눈 위의 트랙은 지우지 못했다. 나는 핏자국과 흩어진 깃털 그리고 검은 솜털 덩어리들이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제 그녀는 경찰서 교대 근무 일정과 병가, 그리고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인 예산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삼천 명 남짓의 마을에 정말 6명의 정규직 경찰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위원장님.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를 내고 주먹다짐을 하고 차량 절도를 하는 것을 당장 그만둔다면 더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합니다. 아, 7월이 되면 1번 국도를 폐쇄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매년 여름마다 들이닥치는 관광객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그들은 기꺼이 그들의 돈을 다른 마을로 가져갈 테고요.’
저녁이 되면 나는 그곳에서 술에 취해 소동을 벌이고 있는 아버지를 종종 마주하고는 했다. 열 번 중 한 번인 고객을 만나는 경우에는 그나마 진실을 말하게 된 것인데, 그것이 나를 항상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만약 아버지가 항상 거짓말만 했다면 적어도 삶에 있어서의 확실한 지침을 가질 수는 있었다. 더 나은 결과에 대한 가능성은 희망을 심어놓고 마음을 흔들어 놓다가 결국에는 실망으로 이르게 한다. 나는 마치 돌조각의 잔해더미에서 보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바위를 두드리는 다이아몬드 광부와 같았다. 어딘가에선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