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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90910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12-12
책 소개
목차
1_이상형의 두 가지 추론 방식
2_그녀는 아득한 범선
3_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랑
4_바비인형과 잔다르크
5_당신의 오차 범위
6_12월 29일 같은 연애
7_하얀 소복의 메타포
8_로데오와 줄리엣
9_이메일의 플래시백
10_기다림의 커튼콜
11_관계의 함수
12_채드의 면도날
13_소프트 아이스크림이 필요한 시간
14_마법의 성은 소강 상태
15_영원하지 않을 영원함에 대한 약속
16_기약 없는 사랑에 대하여
17_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요
제9회 이화글빛문학상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미 그에게 소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해진 지 오래였다. 판단력은 증발했고 사랑의 달팽이관은 균형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 “순수 미적인 중립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아름답지 않은 것조차 아름답게 발견되는 것”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고, 향후 3개월은 무조건적으로 그녀의 좋은 면만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면역력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이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완벽성을 그 사람에게 상상에 의해 투영하는 일이다.” 스페인의 사상가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스탕달의 수정론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소현은 자신에게 투영된 수정 같은 완벽성을 재현해낼 자신이 없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이렇게 비현실적인 이상화의 담론에 갇혀 있었다.
단 하나의 완벽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짜릿한 기분. 사람들은 이 황홀한 계륵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엔 소위 어장관리라는 특별 관계망 시스템이 도래했다. 사람들은 보유효과의 마약에 속아 자신의 나일론 어망을 더욱 촘촘히, 더욱 튼튼히 한다. 하지만 이 노력은 결국엔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반증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