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040175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3-17
책 소개
목차
서윤빈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서혜듬 · 영의 존재
설재인 · 이십 프로
육선민 · 돌아오지 않는다
이혜오 · 하나 빼기
천선란 · 쿠쉬룩
최의택 ·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
작품 해설 | 전청림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동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부분의 인격 AI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레버를 당기겠지만, 인격 AI에 따라 어쩌면 레일에서 탈선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다른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확실한 건 인격이라는 이름의 선택 알고리즘은 반드시 어떤 요소에 관한 가중치를 부여한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가중치가 레버를 당기거나, 당기지 않거나, 살짝만 당겨보거나, 혹은 트롤리를 멈추기 위해 뛰어드는 선택을 결정한다.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중에서
인간은 보통 그렇게 생각하나요? 사랑이 틀어지면 상대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연화의 파란빛이 순진하게 깜빡였다.
–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중에서
나는 마치 영이와 내가 같은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그 애의 손을 잡았다. 그때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느꼈던 기분만은 선명했다. 그건 자만심과 비슷했다. 영이와 내가 어떤 부분에서든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았고, 우리가 연결된 교집합의 영역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영이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도취감에 젖었다. 영이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 「영의 존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