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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593462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1-05-31
책 소개
목차
끊어진 줄
작가의 말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타샤와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된 뒤로 거의 붙어 다녔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였다. 그러나 우리 둘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나타샤는 학교 공연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이번 오디션을 본 것은 내가 억지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 나타샤는 공연의 배역을 따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배역이 아주 중요했다.
나타샤가 한마디 던졌다.
“램지 선생님은 셜리 널 정말 좋아하시잖아.”
그건 나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이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다 좋아해.”
“너한테는 좀 다르더라. 램지 선생님은 너를 보면 자신처럼 생각되시나 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에 우리는 <코러스 라인>을 공연했다. 나는 주조연급은 아니었지만 아주 인상적인 부분에 등장했다. 사실 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서는 꽤 대단한 일이었다. 게다가 조연 배우 두 명의 대역까지 맡았다. 실제로 뮤지컬 공연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다들 리허설 때 내 노래를 듣고는 원래 배역보다 훨씬 낫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의 공연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었다. 내가 탐내는 역할은 여러 딸 중 하나인 호델이었다. 호델은 ‘중매쟁이, 중매쟁이(Matchmaker, Matchmaker)’를 자매들과 삼중창으로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독창인 ‘내가 사랑한 집에서 멀리(Far From the Home I Love)’도 호델이 부르게 된다. 아! 호델이야말로 내가 맡고 싶은 역할이었다.
“뭘 찾는데?”
“학교에서 공연하는 연극에 소품이 필요해서요.”
“뉴저지에 사는 유대인 노인에 대한 연극이냐?”
“뉴저지에 살지는 않지만 나이 든 유대인이 나오기는 해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공연할 거예요. 혹시 아세요?”
“그 연극을 아냐고? 알다마다. 네 할머니가 제로 모스텔이 출연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보러 브로드웨이에 다녀온 것을 알아?”
“우아! 전혀 몰랐어요.”
“그 배우가 첫 번째 테비에였어. 그 공연의 원년 멤버였거든.”
“할머니는 그 공연을 좋아하셨어요?”
“좋아했냐고? 정신을 못 차렸지. 몇 번이나 공연을 보러 갔거든. 심지어 나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조르기도 했단다.”
“그런데 안 가셨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너도 알다시피 난 그런 건 도통 취미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