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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미래학
· ISBN : 9791186036853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서문
1장 우주 식민지의 서막: 지구궤도와 화성 이주
1. 화성 이주, 과학과 버블 사이
2. 지구궤도, 최초의 우주 식민지
3. 우주 식민지 후보지
2장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의 ‘우주 식민주의’
1. 우주 대탐사 시대와 아르테미스
2. 국제우주법, 논란과 도전
3장 우주는 돈이다: 우주의 상업화
1. 밤하늘의 별을 사는 시대
2. 지구저궤도 상업화, 어디까지 왔나
3. 우주 상업화의 그늘
4장 우주의 군사화와 우주 무장
1. 우주 경쟁과 우주 무장
2. 지구궤도의 무장과 군사화
3. 우주에 감도는 신냉전의 기류
5장 화성 이주의 정치경제학
1. 화성 이주의 도전
2. 또 하나의 메이플라워: 화성 상업 이주
3. 화성, 독립 경제의 길
6장 코스모스 코뮤니즘을 향하여
1. 우주 윤리는 왜 필요한가
2. 우주의 세입자, 인류
3. 코스모스의 미래를 다시 묻다
우주 관련 핵심 용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은 혁신적인 도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와 기술적 현실성이 결여된 환상에 불과하다. 스타십의 기술적 한계, 잇따른 일정 연기, 상업적 동기에 대한 의구심은 화성 이주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화성 이주에 필요한 스타십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그 우주선이 실제로 유인 탐사나 이주에 활용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타십이 1단 부스터인 슈퍼 헤비를 재사용해 발사 비용을 절감하더라도 화학연료 로켓이라는 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 스타십과 슈퍼 헤비는 우주 로켓 사상 가장 강력한 추력과 탑재 능력(페이로드)을 갖추게 되지만, 그조차 기존의 화학연료 로켓 기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주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은 단 3분 만에 자동차 69년 치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한 번의 발사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200~300톤에 달하며, 이는 장거리 항공기 승객 한 명이 배출하는 양의 100배에 해당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억만장자들은 지구를 구하겠다면서 오히려 지구를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은 우주 식민지라는 꿈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과연 베이조스의 기대처럼, 중공업을 우주로 옮겨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공업은 건설 비용이 높고 원재료가 무거워, 이를 궤도로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우주 개발은 단순한 과학적 연구를 넘어,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탐사의 새로운 장이 되어 가고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가 주식 시장과 금융 시장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었듯, 금융자본주의에 기반한 우주 개발도 우주 식민주의 시대와 함께하고 있다. 지구에서 과잉 자본과 과잉 경쟁으로 인해 이윤율 저하에 직면한 금융자본이 우주 식민주의를 추동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제 자본은 더 이상 지구에 머물지 않는다. 이윤을 찾아 우주로, 그리고 더 먼 우주로 향하는 흐름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착취와 불평등의 시대를 여는 길이 될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