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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06152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11-29
책 소개
목차
머릿말
1장 화전민
2장 소작민
3장 평창군 봉평면
4장 전란(戰亂)
5장 1.4후퇴
6장 호사다마(好事多魔)
7장 악령(惡靈)의 씨
8장 사신(死神)의 그림자
9장 피칠갑
10장 짓이김
11장 찢김
저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속초는 38선 이북이어서 ‘위대하신 김일성 장군님이 향도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땅이 되었고 고성 아래지역은 같은 강원도인데도 ‘친일 앞잡이 이승만 괴뢰도당의 남한 땅’이 되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이원기와 그의 가족들은 ‘공화국의 인민’이 되어야 했다. 문제는 일제가 패망하고 모두가 만세를 불렀으니 세상이 더 좋아져야 할 터인데 희한하게도 머슴들이 더 좋아서 날뛰고 사유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점점 더 도둑놈으로 몰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무시기 소리요? 전쟁이 터졌다고요”
김상호가 놀라 묻자 도당위원장이 주먹을 쥐고 치는 시늉을 하면서 설명했다.
“오늘 새벽에 남조선 괴뢰 놈들이 38선을 넘어 쳐들어오는 바람에 우리 용감무쌍한 인민군들이 괴뢰들을 재껴버리고 계속해서 밀고 내려가고 있소. 조국은 머지않아 통일 될 것이오. 그때 김상호 동지도 할 일이 많겠수다. 건강 잘 챙기기오. 당은 조국해방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게 될 거요.”
평창군 진부면 도사리에서 한때 훈장을 했던 쉰일곱의 주병선은 열네 살 어린 아내 장덕화와 함께 마당에 널어 말리던 대추와 고추를 걷어 소쿠리에 담고 있었다. 농사일로 푹 늙어버린 주병선은 이미 마을에서 영감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 결혼 후 아들을 낳았으나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었다. 몇 년 후 주병선은 나이가 한참 어린 장덕화와 재혼해 딸만 여섯을 낳았다. 아들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게 됐다는 자격지심은 있으나 그래도 이 마을에서는 서당을 제대로 나온 유일한 지식인이란 긍지를 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