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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화술사의 거리

복화술사의 거리

최세라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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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화술사의 거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복화술사의 거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51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5-08-27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37권. 2011년 「시와반시」 신인상에 '얼룩말 보도' 외 4편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세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복화술사의 거리>를 읽는 순간 우리는 일상에 드리워져 있는 상식의 무대 커튼 뒤로 끌려들어간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아귀 손질법/왼쪽으로 돌아누우면/피아노 가온 다/전갈좌로부터/습관의 비/속초항에서/물수제비 뜨는 밤/뒤꿈치들/복약 시간/등/내향성 발톱/고양이 모양 반점/표본/거리에서 부르는 노래/테디베어에게/뜀뛰기 혹은 공중에서의 정지

제2부
각시투구꽃/승객들/동방전파사/아무래도 화요일/손목시계, 무한궤도의/새는 날개 위에서 운다/비는 주말에 온다/장마/생일/스팸을 써는 아침/그 여자 606호/하늘로 날아오르는 고래/치매 병동의 여름날/민트여인숙/새는 발목이 빨갛고/스크린도어/첫눈

제3부
크로노스카페/‘흐너짐’을 수정함/따뜻한 결별/꽃 아닌 것/커피와 탬버린이 식기 전에/브로콜리 금지령/10년 동안 터널/요凹요/복화술사의 거리/4월 대설주의보/딸기를 담았던 접시/우리 가운데 사이보그가 있다/핑키를 녹이는 아침/오늘 목요일 내일은 일요일/돌의 입술/클라우디/세 개의 상자/오늘

제4부
빨간 구두를 벗는 여자/얼룩말 보도/여자와 벤치 사이에 집이 있다/풀, 마음을 베는 것들/北으로 난 窓/파란 옷을 입은 남자/전지적 작가 시점의 CCTV/청동거울빛 나의 단추/양파, 움트는 회오리 지는/나비, 봄을 여는 세 개의 경첩/하구에 서다/탄생, 이름 없는 것들/소나무여 언제나 붉은/나의 사랑 클레멘타인/끝없는 이별/다시 사랑

해설 어떤 사소함에 우주를 매달았기에 끊임없이 가는 건지 / 김익균(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최세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 책의 엮은이 최세라 (崔世羅) 시인은 시집 《복화술사의 거리》와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2020년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선정도서)를 출간했다. 최근 펴낸 세 번째 시집 《콜센터 유감》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도서)에는 다양하게 비정규직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내면 의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스무 살 나이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딸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갓 God 스물-스무 살 사용 설명서》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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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청동거울빛 나의 단추

단추 하나에 외투가 사라지는 이야기예요

몸에 맞춰 늘리고 줄이는 사이
내 거죽이 된 낡은 외투
위에서부터 몇 번째인지 말할 수 없지만
유난히 흔들리는 단추 하나 있어요

비끄러매고 아퀴 지을수록
팽팽한 실을 견디지 못하고 튈 것 같은
청동거울빛 나의 단추
동그라미 안으로 고인 물결무늬가
내 얼굴 비추다 가만히 흔들어 지워버려요

립스틱이 번진 채 거리를 활보하거나
잔고 없는 통장을 거듭 정리할 때 혹은

욕망이 번개처럼 내리꽂히는 쇼핑몰을 헤매다
우연히 스친 누군가 이 단추 떨어뜨리면
내 오랜 외투 하나 옷장 깊숙이 사라질 테죠
벌어진 앞섶, 서서히 거죽이 열려
옷핀으로 여민 치마, 올 풀린 니트
드러나고 말 테니까요
거죽 벗겨진 나도 유야무야 개켜질 테죠

단추 하나에 내가 사라지는 이야기예요


[시인의 산문]

새들은 자주 착지를 변경했다. 손바닥을 비껴 첫눈이 흩날렸다. 혀를 내밀어 쇳조각처럼 아린 도시의 눈을 받아 삼켰다. 울창한 그림자 밑으로 하루는 빠르게 저물었다. 어쩌다 문장이 떠오르면 받아 적을 때도 있었고 놓친 적은 더 많았다. 적어둔 문장은 사체처럼 뻣뻣했다. 놓친 문장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 그게 중요했다. 포획한 문장을 계속 주무르다보면 마법처럼 근육이 풀리며 어떤 형태로든 변해갔다. 시가 얼추 꼴을 갖추면 그 한 편을 떠나보내기 전에 징하게 연애했다. 덜 갖춘 채로 뭔가 어색한 채로 떠돌아다니는 건 시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원고를 보내고 나면 다음 문장이 왔다. 받아 적지 못하고 놓칠 때가 점점 더 많아졌다. 문장은 늘 의식을 선행했다. 시를 쓰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보였다. 새들은 여전히 착지할 곳을 엿보며 물빛 포물선을 그었다. 새들이 무사히 내려 앉도록 새의 눈을 피해 그림자처럼 가만히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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