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콜센터 유감

콜센터 유감

최세라 (지은이)
비(도서출판b)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콜센터 유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콜센터 유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809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22-09-28

책 소개

b판시선 53권. 최세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콜센터 유감>이 출간되었다. 시집에는 다양하게 비정규직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내면 의식이 집중적으로 그려진 시 50편이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눈 밑으로 쏟아지는 유성우
세라의 시급 10
로라와 편의점과 나 12
맥잡─타임아웃 14
세라의 시식 코너 16
피자 굽기 18
카톡 20
위험을 설계합니다 22
포장이사 24
장난감공장 26
패턴실과 여름 28
애견미용 30
세라의 굿잡 32
완료형 34

제2부 새벽잠은 노곤한 밥풀을 수억 개씩 달고
대리운전 38
라이더 40
구내식당 42
2020, 걸레를 빨다 46
샴푸실에서 48
피트니스 전단 50
택배 분류 52
도배하다 55
김밥을 말다 58
노선버스 60
병실에서 62
이월 64

제3부 사람 하나가 캐비닛 서랍처럼 차고 깊은 물질이 되어
플랫폼에서 68
레드 문 69
번아웃 70
우리에게 거미만큼의 지혜가 있었다면 72
두해살이 74
4시 40분 A.M. 76
눈꺼풀 나비 78
택시 운전 80
벽 82
빈칸 84
대체로 흐림 86
오월 88
검은 구두코에 기댄 달빛 90

제4부 귀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은
콜센터 유감⎯재즈콰르텟 94
콜센터 유감⎯녹취록 96
콜센터 유감⎯흡음 시스템 98
콜센터 유감⎯뮤트 100
위탁 판매 102
필터링 104
야간 경비 106
외근 108
강물 110
1인분 112
무선조종 탱크 놀이 115
면접⎯스캐닝 117

ㅣ해설ㅣ 고봉준 119

저자소개

최세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 책의 엮은이 최세라 (崔世羅) 시인은 시집 《복화술사의 거리》와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2020년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선정도서)를 출간했다. 최근 펴낸 세 번째 시집 《콜센터 유감》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도서)에는 다양하게 비정규직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내면 의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스무 살 나이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딸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갓 God 스물-스무 살 사용 설명서》를 펴내기도 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포장이사>

20년 만에 이사 가는 집이라고
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이(齒)로 테이프를 뜯는다

웅성거리는 물건들

세라는 신발을 신은 채 안으로 들어간다
발끝으로 상자들을 밀어낸다
주인은 나가지 않고 세라의 발끝을 노려본다

이빨 빠진 접시들이 수납장에 가득하다
보라색 파티용 냅킨도 구겨진 채 쌓여 있다
주인이 걸리적거린다
사모님, 여긴 제가 정리할게요
세라는 애써 발랄하게 말한다

응급실에서 쓰던 거예요 거기서
마지막 생일파티를 열어줬어요
보라색 냅킨을 든 주인이 울먹인다
주인이 걸리적거린다 그러나

웬만한 건 쓰레기로 처리해
팀장이 바삐 다가와 툭, 던지고 간다

이 집은 원룸으로 가는 거니까

잡동사니뿐인 주방 살림인데
갑자기 세라는 손이 느려진다 울지도 않는데
치우는 일이 어려워진다
세라는 새삼스러워져
방이 세 개 있고 아직 벽이 탄탄한 실내를 찬찬히 본다

가족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 네 사람이 활짝 웃고 있다

세라는 주인의 벗은 발을 본다
새끼발가락에 초승달처럼 돋은 물혹을 본다


<콜센터 유감⎯뮤트>

1
헤드셋의 검은 쿠션 사이에 끼어서 존재할 때
나는 목이 없다 좌우를
둘러볼 목이 없다 거미처럼
머리가 가슴으로부터 솟아올라 있다
입술은 심장에 연결돼 있어 말할 때마다
피가 가열된다

2
언니, 상담 중에 일곱 번이나 뮤트 키를 눌러서 내 목소리를 소거했어 네 번은 흐느꼈고 세 번은 욕을 했어 정말 치밀어오르게 하는 건 내 목소리가 돈이 될지 늘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언니, 누군가 내 콜을 듣고 있어 누군가 내 콜 품질을 관리하고 있어 어떤 경우를 당해도 미소가 없는 목소리는 불량품인 거야 언니, 숨이 쉬어지지 않아 감시가 없는 말짱한 바깥을 보고 싶어 우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 블라인드로 가려 주는 창문 너머

3
거미가 붙어 있다
조그만 소리가 날 때마다 한 줄에 하나씩 분배되는 콜을 받는다
거미는 가슴이 머리고 머리가 가슴이라서
가슴이 시키는 말만 할 수 있지만

그물에 걸린 저의 소리를 찢고 삼키면서도
거미는 거미줄을 그만둘 수 없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