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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8614284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1. 류씨네 대잡원
2. 신장개업
3. 안경
4. 이웃
5. 해설
6. 옮긴이의 말
7. 저자/역자 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 이틀 사이에 우리 대잡원(큰 사합원에 여러 집이 모여 사는 다가구 주택)이 또 시끌시끌해졌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아니,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해야지, 이렇게 시작하면 안 된다.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점쟁이다. 멧대추나 땅콩 장사를 했던 적도 있지만 그건 예전 일이다. 지금은 거리에 점판을 벌여 놓고 점을 치는데, 장사가 잘 되면 하루에 3마오 5마오쯤은 손에 들어온다. 마누라는 진작에 죽었고, 아들은 인력거를 끈다. 우리 부자는 류씨네 대잡원의 북채 한 칸에 세 들어 산다.
대잡원에는 우리가 사는 북채 방 말고도 스무 칸이 넘는 방이 있다. 전부 몇 집이 사느냐고? 그걸 누가 기억하겠는가! 방 두 칸을 쓰는 집도 몇 없는 데다가, 오늘 이사 와서 내일 이사 가는 집이 많다 보니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다. 서로 마주치면 “밥은 드셨소” 하고 인사말을 하기도 하지만, 안 해도 그만이다. 다들 입에 풀칠하느라 하루 종일 바빠서 잡담을 할 시간이 없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지만, 어쨌거나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 류씨네 대잡원 중
"지금 시대엔 돈 버는 일을 하려면 ‘대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중을 상대로 돈을 벌지 않으면 누구에게서 돈을 번단 말인가? 이게 바로 참된 도리가 아닌가? 물론 우리는 광고에 이런 얘기를 적지는 않았다. 대중들은 진실한 얘기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 - 신장개업 중
"쑹슈선宋修身은 과학을 공부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과학 같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음식점 안의 파리들은 전부 소독된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깨장 비빔국수를 먹을 때 눈과 손을 따로 놀리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그는 근시안을 가지고 있었고, 근시 안경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말고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안경을 쓸수록 눈이 더 나빠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는 이 말을 믿었다. 안 쓰는 게 나으면 쓰지 않는다. 가령 길을 걸을 때라든가 운동회를 관람할 때, 그의 안경은 손에 들려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종종 현기증이 났지만, 그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 안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