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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617078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11-11
책 소개
목차
12. 피식자의 선택
13. 진짜와 가짜
14. 전야
외전. 벙어리 인어의 춤
후기
책속에서
“김민아! 차!”
이번에는 기억을 뒤질 필요도 없이 확실하게 아는 목소리였다. 동시에 바로 옆으로 동그란 물체가 포탄처럼 튀어왔다. 바닥에 한 번 부딪히고 발치에 굴러온 것은 아닌 게 아니라 정말 포탄과도 비슷한 것이었다. 대포알까지는 아니어도, 성인 남성의 주먹만 한 동그랗고 까만 물체의 끝에는 불이 붙은 끈이 달려 있었다.
민아는 뭔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 동그란 물체를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차 버렸다.
발로 걷어차 날리면서도 민아는 스스로가 미쳤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르는 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닐까?
둥그런 호를 그리며 멀리 날아간 물체는 바로 라히드 근처에 떨어졌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그것을 봤고, 또 모두가 몹시 당황하여 상황 파악이 될 몇 초간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바로 움직인 것은 폭탄을 찬 당사자인 민아뿐이었다. 민아는 지오의 옷을 붙잡은 채 그를 끌고 무작정 뛰었다.
두 사람이 달리고 나서야 적들도 우왕좌왕 움직이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것은 대부분이 자신의 주인을 구하기 위해 터질 게 뻔한 포탄 쪽으로 달려갔다는 것이었다.
“뛰어요!”
민아와 지오는 정말 태어나서 이처럼 빨리 달린 적이 없을 만큼 필사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길게 느껴진 몇 초 뒤,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뛰었는데 얼마 달리지도 못했다. 민아는 정말 죽었구나 싶어서 두 눈을 감았는데, 이상하게 아무런 고통도 충격파도 없었다. 게다가 두 눈을 감은 와중에 누군가가 민아와 지오의 손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민아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떴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주변이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절대로 내 손 놓치면 안 돼!”
죽지 않았다는 안도가 순간 민아의 가슴속을 채웠다. 발라르에르크에서의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히 폭탄일 줄만 알았는데, 연막탄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안도감으로 벅찼던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놀랐던 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죽는 줄 알았다. 죽지는 않더라도 폭탄이라고 생각되는 걸 발로 찰 때, 발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지나친 긴장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 그렇지만 상대방은 그런 민아의 마음은 짐작도 하지 못하고 눈치 없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할 줄 알았어! 넌 할 땐 하는 여자니까!”
“뭐가 할 땐 한다는 거예요? 진짜 죽는 줄 알았거든요? 당신 정말 미친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