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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619591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6-12-28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 당신
1장-시가 처음일지도 모를 당신에게
1. 왜 시를 좋아하세요?
이생진|초설에게
정병국|무제
2장-사랑, 시
2. 어째서 신은 달빛을 만드셨을까
권대웅|아득한 한 뼘
레오니드 티쉬코프|북극의 달 얼음
3. 식물성의 사랑
오규원|한 잎의 여자
엠마 핵|플로랄 100 만다라 II
4. 후회없이 사랑에 헌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
마르크 샤갈|라일락 꽃밭의 연인들
5. 선 넘기 아니면 지키기
정진규|이별
에드워드 번존스|고난 속의 사랑
6. 사랑은 ‘완전한 결합에의 꿈’
프랑시스 잠|애가哀歌 14
고상우|삐에로
7. 사랑하면 웃게 되지요
정지용|내 맘에 맞는 이
피에트로 안토니오 로타리|책을 든 소녀
8.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한용운|해당화
이인성|해당화
9. 짧은 사랑, 긴 이별
최승자|청파동을 기억하는가
김성진|Relax
10. 세상에서 가장 애틋하고
다정한 이름, 당신!
허수경|혼자 가는 먼 집
앤드류 와이어스|노예수용소
3장―오직 나에게만
11.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최동호|히말라야의 독수리들
르네 마그리트|아른하임의 영토
12. 별똥별처럼 빛을 발하는 순간들
김중식|이탈한 자가 문득
손경환|아득한 속도의 신기루, 이카루스
13.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자세
로버트 프로스트|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겨울풍경
14. 내 안에는 또 다른 얼굴이 숨어 있다
이시영|나의 나
에곤 실레|성 세바스찬으로서의 자화상
15. 몸과 마음의 나이차
허연|나쁜 소년이 서 있다
안창홍|꽃과 청춘은 어둠 속에서만 아름다운가
16. 치유를 위한 나만의 은신처가 필요하다
김남조|겨울 바다
공성훈|파도 1
17. 명당 울음터
알프레드 드 뮈세|슬픔
양대원|꽃 1
4장-삶에게, 죽음으로부터
18. 삶의 강약조절
김수영|봄밤
김창겸|정원 여행
19. 부끄러움을 덮어버릴 담쟁이를 심는 마음으로
윤동주|쉽게 씌여진 시
김명숙|Reaching the light
20. 고독은 생명의 에너지
다니카와 슌타로|이십억 광년의 고독
김정욱|무제
21. 나무가 가르쳐준 삶
천양희|오래된 나무
이명호|나무 2번
22. 삶은 그네뛰기
서정주|추천사?韆詞-춘향의 말 1
곽남신|비행연습
23. 나중은 없다. 오늘이 황금시대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두 번은 없다
온 카와라|날짜 그림 시리즈
24. 삶과 죽음은 하나예요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말아요
이일호|생과 사
25. 몸과 영혼의 무게가 같아지는 순간
김선우|바람이 옹이 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 마리로 앉아
이정록|나비 시리즈
5장―시를 더 좋아하게 된 당신에게
26. 시에 닿을 듯, 닿을 듯
이성복|음악
로소 피오렌티노|음악 천사
마지막 장―아주 특별한 두 사람에게
27. 엄마
기형도|엄마 걱정
조반니 세간티니|두 어머니
28. 책벌레들에게
에밀리 디킨슨|책
함명수|책
마치며
작품 목록
도판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매주 시 한 편을 받아보는 기쁨이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시를 선정하고 배달하는 일을 맡은 저 역시도 보람이 큽니다. 제 주변에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시를 멀리하는 풍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도 『끝과 시작』 시집에 수록된 「어떤 사람들은 시를 좋아한다」라는 시에서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과/ 시인 자신들을 제외하고 나면/ 아마 천 명 가운데 두 명 정도에 불과할 듯’이라고요.
천 명 가운데 단 두 명에 해당되는 특별한 분께 시를 보내는 일을 맡았으니 제 기쁨이 클 수밖에요. 저는 시를 좋아하지만 왜 시를 사랑하는지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 시 배달을 자청할 만큼 푹 빠져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1. 왜 시를 좋아하세요?> 중에서
오지 않은 님을 애타게 그리워하다가 기어이 눈물을 쏟고, 그 눈물이 앞을 가려 해당화 꽃이 여러 겹으로 비쳐 보인다는 한용운의 시 「해당화」의 마지막 구절은 사랑에 빠진 여심 그 자체였어요. 저는 지금껏 알고 있던 만해와는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이 시에 흥미를 갖게 되었죠.
제가 이 시에 관심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미술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인성이 한용운의 시 「해당화」에 감명을 받아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렸거든요. 이인성은 만해를 무척 존경했다고 해요. 1944년 6월 29일 세상을 떠난 만해를 기리고자 이 그림을 그렸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대작大作인 것도 만해를 향한 존경심의 강도를 말해줍니다. 시와 그림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기다림이라고 말해줍니다.
-<8.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