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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27323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6-12-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시는, 소설은 어찌 잊고 갔을까
Part1. 벗을 잃고 나는 쓰네
새 시대와 친하고자 했던 날개 돋친 시인
- 김기림, <故 이상의 추억>
이상이 없는 서울은 너무나 쓸쓸하다
- 박태원, <이상의 편모>
소설의 개념을 깨뜨리다
- 최재서, <故 이상의 예술>
밥이 사람을 잡아먹었다
- 채만식, <밥이 사람을 먹다 ─ 유정의 굳김을 놓고>
나 같은 작가 여남은 갖다 주고 다시 물러오고 싶다
- 채만식, <유정과 나>
벗이라고 하기조차 죄스럽다
- 박태원, <유정과 나>
지독한 가난 속에 오직 어둠만 보았을 유정
- 박태원, <유정 군과 엽서>
시는 어찌 잊고 갔을까
- 김영랑, <인간 박용철>
아! 용철이, 용철이
김영랑, <故 박용철 조사>
문단의 특이한 존재
- 김동인, <소설가로서의 서해>
미완성인 채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다
- 김기진, <도향을 생각한다>
남겨둔 글만 그대같이 대하네
- 이은상, <도향 회고>
너무도 고달팠던 동화의 아버지
- 이정호, <오호, 방정환 - 그의 일주기를 맞고>
Part2. 벗을 위해 나는 쓰네
희유의 투사, 김유정
- 이 상, <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조선 정조의 진실한 이해자이자 재현가
- 김동인, <내가 본 시인 김소월>
유년 시대와 고향에 대한 순수한 동경
- 김동인, <내가 본 시인 주요한>
고상한 멋을 풍기는 문단의 신사
- 방인근, <김동인은 어떤 사람인가>
거만한 이지자, 그러나 처세에 약한 간지쟁이
- 김동환, <김동인론>
현란하고, 화려한 미적 생활을 즐기는 이
- 김남천, <효석과 나>
다각적이고, 다채적인 벗
- 김남천, <임화에 관하여>
영리하게 살아갈 줄 아는 처세의 대가
- 김남천, <춘원 이광수 씨를 말함>
스타일만 찾는 모더니스트
- 오장환, <백석론>
다정다한하고, 불가사의한 성격의 소유자
- 변영로, <내가 본 오상순>
현대시의 새로운 개척자
- 박인환, <조병화의 시>
흰옷 입은 그의 설움! 흰옷 입은 그의 소리!
- 최서해, <병우 조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箱은 오늘의 환경과 종족의 무지 속에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천재였다. 箱은 한 번도 잉크로 시를 쓴 일은 없다. 그는 스스로 제 혈관을 짜서 ‘시대의 혈서’를 쓴 것이다. 그는 현대라는 커다란 파선(破船)에서 떨어져 표랑하던 너무나 처참한 선체(船體) 조각이었다.
- 김기림, <故 이상의 추억> 중에서
그는 온건한 상식인 앞에서 기탄없이 그 독특한 화술로써 일반 선량한 시민으로서는 규지(窺知)할 수 없는 세계의 비밀을 폭로한다. 그는 술을 사랑하고, 벗을 사랑하고, 또 문학을 사랑하였으면서도 그것의 절반도 제 몸을 사랑하지 않았다.
- 박태원, <이상의 편모> 중에서
그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너무도 알알이 인식하였기 때문에 그 가치를 적어도 그의 예술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상의 예술을 말할 때 이 모티브를 떠나서는 말할 수 없고, 따라서 이 근본정신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그의 소설은 결국 어린아이의 말장난이나 미친 사람의 헛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 최재서, <故 이상의 예술> 중에서
유정은 단지 원고료 때문에 소설을 쓰고, 수필을 썼던 것이다. 4백 자 한 장에 대돈 50전 야라를 받는 원고료를 바라고, 그는 피 섞인 침을 뱉어가면서도 소설을, 수필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쓴 원고의 원고료를 받아서 그는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유정은 죽었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사람이 밥을 먹은 것이냐? 버젓하게 밥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지!
- 채만식, <밥이 사람을 먹다> 중에서
그는 그만큼이나 남을 대하기 어려워하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타고난 성격만은 아닌 듯싶다. 그는 불행에 익숙하였고, 늘 몸에 돈을 지니지 못하였으므로 어느 틈엔가 남에 대하여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박태원, <유정과 나> 중에서
벗은 원체 침착한 선비여서 침통은 할지언정 눈물은 흘리지 않았었다. 또 침통(沈痛, 슬픔이나 걱정 따위로 몹시 마음이 괴롭거나 슬) 시편(詩篇)은 자주 쓰면서도 대자연에 끌린다거나 취미에 기우는 것은 조금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벗은 내가 너무 정적인 점을 경계했다. 그러니 벗과 앉아 이야기하면서는 풍경이 그리 필요하지 않았다. 방문을 닫고 앉아 있어도 기분은 수시로 만들어지곤 했다.
- 김영랑, <인간 박용철> 중에서
서해는 그 생장부터가 기존의 작가와 달랐다. 그는 빈곤한 환경 아래서 어려서부터 무수한 고생과 쓰라림을 겪은 사람이었다. 중으로, 방랑객으로, 아편쟁이로, 인부로, 기아(饑餓) 때문에 죽음에 직면한 가련한 존재로, 별별 경력을 다 지낸 사람이었다. 따라서 그가 그리는 사회는 기존의 작가들이 그리는 사회와 완전히 달랐다.
- 김동인, <소설가로서의 서해> 중에서
그는 고달팠다. 너무도 고달팠다. 남달리 세상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느라고 그의 몸은 몹시도 고달팠다. 두 가지 잡지편집만으로도 고달팠을 터인데 학교일, 소년회일, 또 집안일에 고달프다, 고달프다 못해 아주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 이정호, <오호, 방정환 - 그의 일주기를 맞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