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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다리의 기적

검은 다리의 기적

(인종, 인체, 그리고 법 정신에 관한 노트)

퍼트리샤 J. 윌리엄스 (지은이), 박광호 (옮긴이)
징검돌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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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다리의 기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검은 다리의 기적 (인종, 인체, 그리고 법 정신에 관한 노트)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법과 생활 > 법률이야기/법조인이야기
· ISBN : 979118632377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국의 법학자이자 문화비평가 퍼트리샤 J. 윌리엄스의 『검은 다리의 기적』이 번역· 출간됐다. 비판법학의 토대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을 정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저자는 법적 객관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인종적, 젠더적, 계급적 편견을 폭로해 온 인물이다.

목차

1 분리 2 절단 3 론 레인저 4 예방 5 유토피아
6 착하게 7 소거 8 삭제 과정 9 뿌리 10 대리전
11 개 같은 몸뚱이 12 빼앗긴 사람들 13 날것과 반쯤 익은 것
14 영혼들을 모으다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퍼트리샤 J. 윌리엄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법과 사회의 관계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법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퍼트리샤 윌리엄스는 미국 법학계에서 독보적이고 독특한 위상을 지닌 학자다. 그녀는 1970년대 로베르토 웅거를 위시한 남성 법학자들이 세운, 법은 중립적 규범이 아니라 권력의 도구라고 주장하는 비판법학의 토대에서 성장하면서도 거기서 간과된 인종, 젠더 문제를 중심 의제로 끌어내 비판적 인종 이론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법전 속 추상적인 언어와 형식적 논리 대신, 미국 사회에서 흑인은 물건을 구매하는 중산층 고객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되는 현실에서 베네통 매장에서 출입을 거부당한 경험 같은 개인적 이야기를 논문과 저서에 비중 있게 다루며 기존 법학 서술 방식에도 도전했다. 윌리엄스는 주류 비판법학자들이 권리를 환상이라고 공격할 때, 흑인처럼 온전한 권리를 가져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권리가 사물의 지위에서 인간의 지위로 옮겨가는 승차권이 된다고 역설했다. 단순히 법을 해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수자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확장하는 실천적 무기로 삼은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차별이 인종(흑인)이나 젠더(여성)라는 개별적 요소들의 단순 합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 얽혀 판이한 유형의 억압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담론에 교차성과 위치성 개념을 적극 끌어들였다. 컬럼비아 법학대학원의 제임스 L. 도어 명예교수이자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법학 및 인문학 석좌교수다. 『더 네이션』에 오랫동안 ‘미친 법학 교수의 일기’란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했다. 윈덤 캠벨상 수상자이자 맥아더 펠로이며, 주요 저서로는 『인종과 권리의 연금술』The Alchemy of Race and Rights, 『오픈 하우스』Open Hous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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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정치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반지성주의 시대』,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 『노동계급은 없다』, 『대한민국 무력 정치사』, 『섹스 앤 더 처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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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책을, 수년간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끔찍한 수술에 관한 심상을 이야기하며 시작하려 한다. 그 심상은 한 학생이 가져온 위 그림 이미지에서 비롯됐다. 학생은 그 이미지의 출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인종적 재현을 연구하는 내가 큰 흥미를 보이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림은 후광을 지닌 두 남자가 ― 성인? 성직자? 사제? ― 절단 및 접합 수술을 관장하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죽은 듯 보이는 흑인 남성에게서 다리를 떼어온 것 같다. 다리는 추측건대 아직 살아 있는 백인 남성의 몸에 이어 붙인 상태고, 사제 중 한 명은 그의 맥을 짚고 있다. 그림은 일종의 종교적 묘사로 분명 기독교적이다. 그런 전통의 느슨한 틀 안에서 자란 나는 고통을 하느님의 징벌로, 고난을 속죄로, 고뇌를 하느님의 구원으로 해석하는 신학으로 그 의미를 읽었다.


이런 통제 정책들의 한 가지 생생한 흔적은 테네시주 오비온 카운티에 거주하는, 휠체어에 의지하는 고령의 백인 진 크래닉의 운명에서 볼 수 있다. 2010년 10월, 뒷마당 쓰레기통의 불이 집으로 번지자 그는 소방서에 전화했다. 소방관들이 도착해 집 앞에 주차했지만 그들은 차에 기대어 크래닉의 집이 ― 농가 내 동물들도 ― 전소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양옆 이웃집들에는 호스로 물을 뿌렸다.
왜 그랬을까? 진 크래닉의 집은 시외, 그러니까 카운티에 편입되지 않은 지역으로, 거기서는 이른바 ‘유료 살포’ 제도가 시행 중이었다. … 크래닉의 이웃들은 75달러를 냈다. 그러나 크래닉은 그해 납부를 깜박했다. 소방서는 대금을 납부한 이웃들만 살폈고,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또 다른 이웃의 땅으로 불이 번지자 그 땅이 불타는 것도 지켜만 보았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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