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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634050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5-08-2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바다의 저주
해운대 여인
여름밤의 꿈
비정의 거리
세상에서 제일 쓸쓸한 사나이
암호명 ‘시카고의 안개’
서울에서 온 여인
야만의 도시
해운대의 잠 못 이루는 밤
악마 같은 여자
술 마시는 소년
젖은 낙엽
남몰래 흐르는 눈물
부산행 야간열차
30년
1973년 여름, 베를린의 안개
오사카 살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운대 바닷가에 세워진 105층짜리 리조트의 중간 부분이 꺾여 있었다. 꺾여 들어간 부분은 흉측하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어느새 그 끔찍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 광경에 나는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으로 한참 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멍청하게 서 있었다.
“너만 글 쓰냐? 나도 시인이다! 작가새끼가 소설이나 쓸 것이지 왜 남의 일에 나서서 지랄이야? 소설도 좆같이 쓰는 것이 말하는 것은 더 형편없잖아! 앞으로 소설가 행세하고 다니지 마! 소설가 행세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더러는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하는 것이 더 악랄했다.
“늙은 놈, 그러다가 죽겠다. 그만하고 옷을 벗기라고. 이런 놈은 모욕을 줘야 한다고. 평생 씻지 못할 모욕을!”
“살날도 얼마 안 남았잖아.”
그들은 나한테 가하던 폭행을 그만두고 그 대신 내 옷을 갈가리 찢어발겼다. 팬티까지 찢을 수는 없었던지 그것만은 남겨둔 채 바닷가로 끌고 나갔다.
“언니, 남자들은 다 개새끼들이에요. 사기꾼에 위선자들이에요.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했지 다 도둑놈들이에요. 난 지금부터 남자들을 죽일 거예요. 한 놈 한 놈 죽일 거예요.”
그녀는 젓가락을 움켜잡더니 그것으로 탁자를 콱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