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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91186361429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7-04-1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 색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궁모란도 宮牡丹圖
화조도 花鳥圖
화훼도 花卉圖
부채
2. 마음
미인도 美人圖
모견도 母犬圖
연화도 蓮花圖
춘화 春畫
백동자도 百童子圖
3. 공간
초충도 草蟲圖
책가도 冊架圖
기명절지도 器皿折枝圖
파초도 芭蕉圖
가구 家具
4. 이야기
군접도 群蝶圖
가응도 架鷹圖
문자도 文字圖
어변성룡도 魚變成龍圖
정조능행도 正祖陵行圖
마치며
참고문헌
갤러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궁모란도〉는 대비와 중전을 위해서만 펼 수 있는 최고의 병풍이었기에, 아무리 직책이 높다거나 돈이 많더라도 평범한 집에서는 절대 펼 수 없는 병풍이었습니다. 다만 백성 누구라도 평생에 딱 두 번 펼치는 것이 허락되었는데 바로 혼례와 초상 때였습니다. 부모 곁을 떠나는 출가와 자식 곁을 떠나는 출가, 이 두 번의 큰 이별은 슬픔이 아니고 경사이니 임금이 그 곁을 지켜 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합니다. 조선 왕의 가장 큰 덕목은 애민愛民이었기에, 바로 그 마음을 백성들에게 보이는 일종의 의례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모란은 상여 장식에도 사용되었습니다. - 〈궁모란도〉
병풍에는 그야말로 심오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예전엔 병풍 앞에서 태어나 백일과 돌을 지내고, 혼례, 출산, 회갑, 칠순, 팔순으로 이어지는 일평생의 모든 기쁨을 병풍과 함께 누렸습니다. 게다가 “병풍 뒤에 눕고 싶어?”란 우스갯소리처럼 인간이 죽고 나서는 관이 병풍 뒤에 놓이니, 병풍의 앞뒤로 생과 사가 있다 하여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 지점에 병풍이 놓였습니다. 그러니 병풍을 뒤에 두고 산다는 것은 곧 언젠가는 가게 될 저승길이 내 바로 뒤에 있으니 나쁜 짓 하지 말고 언제나 착하게 살라는 의미였습니다. 어쩌면 병풍의 심오한 의미는 다름 아닌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서양의 경구와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 〈백동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