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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9118650001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5-04-20
책 소개
목차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다 | 자동차극장의 흥분한 관객 | 졸음과 싸우는 건 어리석다 | 천 겹의 꽃잎을 품은 연꽃 | 나를 사라지게 하기 | 기다림이 필요하다 | 지혜의 힘 | 나와, 내가 보는 것 사이 | 탈출 욕망에서 탈출 | 조사하고 이해하기 | 의지력이 아니라 지혜의 힘이다 | 감옥 같은 호텔, 호텔 같은 감옥 | 과거로부터의 해방 | 다 내어주어라 | 고요하게 가라앉히기, 따라오는 통찰들 | 원인과 결과 이해하기 | 나는 더 이상 여기 없다 | 가라앉히면 사라진다 | 시간 가라앉히기 | 생각 가라앉히기 | 감각 가라앉히기 | 빛나는 마음 | 장엄한 사라짐 | 눈물의 바다가 마르다 | 참된 행복 맛보기 | 고요함으로 들어감을 느껴보라 | 감각의 불 끄기 | 놀라운 해방감 | 왕좌를 버린 행복 | 사물과 현상의 사라짐, 그리고 열락 | 거짓 행복과 참된 행복 | 직접 확인하고 조사하고 실천하라
책속에서
* 명상하는 동안 맞닥뜨리기 쉬운 또 다른 문제는 몽롱함(혼침, 昏沈)과 졸음이다. 그런 피로한 상태와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과거에 이와 관련해 겪은 씁쓸한 체험이 있어 이렇게 당부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피로함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권해 그렇게 했지만 막상 그러고 보니 역효과가 났었다. 피로함과 싸울 때마다 당신은 자꾸 긴장하게 된다. 싸움은 당신을 너그러움과 따듯함과 놓아버리기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세한 형태의 악의다.
* 고통의 문제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으니 그저 내버려두어라. 고통을 내버려둘 때 당신은 기민하게 알아차리는 마음자세를 계발하게 된다. 주시하기는 하되 관여하지는 않는 자세를. 힘겨운 순간에 행위자를 자극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잘못된 명상을 앞으로 올 고요함의 원천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 당신이 통제하거나 조종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가끔 몸에 병이 날 때도 있고 몸이 피곤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행복하다가 어떤 때는 불행해진다. 느낌의 세계라는 게 본시 그렇다. 당신은 완전하고 철저하고 변치 않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당신은 ‘언제고 나는 선정에 들어갈 거야. 그러면 나는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맞다.
* 당신이 애를 쓰는 이유는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애쓰지 말고 알아차리고 조사하고 배우고 익혀야 한다. 당신의 애씀을 그런 방향으로 돌려라. 엉뚱한 데서 애쓰는 일은 그만 접고 그런 싸움을 놓아버려라. 잘 조사하고 자신의 이해가 자라나게 하라. 이런 상태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떤 느낌이 들까, 이 상태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하는 식으로.
* 지금 이 순간과 싸울 때 당신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당신은 의지를 부추겨 더 강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더 강한 의지는 더 강한 에고, 더 강한 자아감을 뜻한다. 하지만 의지가 약화되면 에고는 줄어든다. 그리고 의지가 제거될 때 에고가 고요히 가라앉으면서 당신의 주요한 한 부분이 사라져 버린다. 그런 자아감의 사라짐이 무아(無我)다.
* 붓다는 당신이 흘려온 눈물의 양이 세상의 모든 바다에 있는 물보다 많다고 말했다. 당신은 그간 무수히 죽어왔기에 당신의 뼈를 모두 쌓아올리면 그 무더기가 산보다 더 높을 것이다. 당신이 목을 베이면서 흘린 피의 양은 바닷물보다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진실은 앞으로 무수히 겪을 가능성이 있는 고통의 모든 과정에 대한 염오감을 당신에게 안겨줄 것이다. 다행히 거기에서 빠져나갈 길이 있다. 명상을 하면서 그 길을 따라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확신이 자라난다. 그 길은 존재들을 가라앉히고 고요하게 하는 일과 관련된 길임을 명심하라. 명상의 단계마다 경비원을 세워두어라. 놓아버리기는 망상들이 제멋대로 설치도록, 당신이 마음껏 졸도록 가만 내버려두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니 그런 식으로 치부하는 것으로 자신을 기만하지 말라.
* 경전이 말하는 대로 그런 행복감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유익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그 행복감은 해방의 한 속성을 갖고 있다. 당신이 갈애를 잘라내 버릴 때 에고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놓아버리는 자세와 초연한 자세로 점점 더 깊이 이끌려 들어간다. 이것은 아주 맑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행복감이요, 당신을 고요함으로 인도해주고 자유를 지향하게 만드는 행복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