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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4053162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중세 지도 4
캐드펠 수사의 참회 11
주(註) 388
리뷰
책속에서
“저는 휴 베링어와 함께 코번트리로 가서 회의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원장님께서 그 길을 축복해주셨으면 합니다. 거기서 왕과 황후에게 제 아들이 어디에 억류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그분들과 주님께 그를 석방해달라 간청할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나 하늘이 그대를 돕지 않는다면 어쩔 것이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의 행방을 찾아내겠습니다. 끝내 그 아이를 찾아내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결국 캐드펠이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 스스로 선택하여 진심 어린 서약을 한 뒤 들어온 이곳,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마치 무거운 족쇄가 몸과 마음을 팽팽하게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 원장에게 사정을 털어놓을 때 그는 진실만을 이야기했고, 그로써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할 말은 다 한 셈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것으로 되었을까? (…) 자신이 그러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스스로도 이곳에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이번 결단은, 그가 수도원 정문을 나서기 전부터 이미 삶의 모든 것이 걸린 문제였다.
그럼에도 그는 갈 것이었다.
“심장을 관통당했군. 미처 검을 뽑기도 전에!” 필립이 사납게 말을 이었다. “네놈이 이 사람에게 증오를 품고 있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그에게 덤벼들었다지? 나 역시 네가 그를 증오 어린 눈길로 노려보는 걸 직접 목격했어. 전하, 이곳에서 살인이 일어났습니다! 이 성소에서, 모두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는 동안에 말입니다! 주교님, 이자를 거두어 법정에서 죄를 판결하도록 하시거나, 아니면 제가 이자의 목숨을 거둬들이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드 술리스의 목숨을 빼앗아 간 죗값을 그의 목숨으로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