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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정치학

죽음의 정치학

(유교의 죽음 이해)

이용주 (지은이),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엮은이)
모시는사람들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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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정치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죽음의 정치학 (유교의 죽음 이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50206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5-05-29

책 소개

'타나토스(죽음) 총서' 제9권이다. 이 책은 유교 고전 속에서 죽음과 필연적으로 연관되는 귀신, 혼백, 이기, 성명, 군자, 가족, 민본, 불후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 유교에서 죽음은 곧 정치의 문제라는 점을 밝혔다.

목차

제1부 유교와 죽음의 정치
제사는 국가의 중대사! 백성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
유교 죽음론의 시선 민본의 핵심은 예의와 신뢰
유교는 정치인 동시에 종교 양생과 송사, 유교의 이상

제2부 공자의 침묵: 제사의 정치학
자로의 질문과 공자의 대답 예 전문가 공자의 입장
예, 유교의 근본 규범 공자 귀신론 해석의 어려움
제사와 정치 올바른 제사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공자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좋은 정치가 바른 제사의 조건

제3부, 『좌전』, 예기』의 혼백과 귀신
죽음 사유와 영혼 귀신과 혼백
영혼과 혼백의 차이 『좌전』의 귀신론
자산의 혼백론 『예기』, 유교 귀신론의 종합
「제법」과 「중용」의 귀신론 「악기」와 「제의」의 귀신론

제4부 기의 사상과 생사의 달관
동양철학은 수행의 전통 죽음이란 기가 흩어지는 일
음양과 오행 : 기의 운동을 설명하는 원리 기·정·신 : 기의 세 양상
기 철학의 생성론 기의 사상과 상례, 제사
예(효)는 낡은 사고인가? 유교에서 생사는 가치문제
죽음을 통해 삶을 반성한다 한계와 삶의 태도의 전환

제5부 성리학의 죽음 이해
예의 세 뿌리 : 천지, 선조, 군사 영속하는 천지자연과 생명
신유학 이기론의 요점 주자학의 도덕적 생명론
생사 이해가 성리학의 목적 왕양명, 심즉리의 생사관
실학자 당견의 생사관

제6부 삼불후, 유교적 불멸의 탐구
오륜, 유교의 근본 도덕 혈연의 연속성, 사회의 연속성
친친, 존존과 삼년상 제사는 효의 연장이다
제사의 사회적 기능 삼불후, 유교적 불멸의 탐구
절의, 네 번째 불후

제7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라!
죽음 이후에 대한 상상력 신령 세계에도 위계가 있다 189
원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귀신 초월 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그 힘

제8부 죽음과 유교적 상상력
삶의 신비, 죽음의 신비 유교와 죽음 사유
바른 죽음은 좋은 삶의 결과 죽음 의례를 통해 사회는 하나가 된다

저자소개

이용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AI정책전략대학원(비교종교학, 철학, 메타인지) 교수.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고전 연구와 동아시아 사상의 역사, 비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주역의 예지』 『노자 도덕경』 『근대국학의 탄생』 『세계관 전쟁』 『성학집요』 『생명과 불사』 등의 저서와 엘리아데의 『세계종교사상사』 등 다수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현재는 고전을 연구하는 한편, AI시대 과학과 기술의 미래 및 인간의 가치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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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엮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국 유일의 죽음 문제 연구소로 우리 사회 삶과 죽음의 질 향상 및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9월부터 ‘한국적 생사학 정립과 자살예방 지역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연구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타나토스 총서는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학문 분야에서 산출되는 죽음 및 자살예방 관련 연구물을 출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재 철학, 종교학, 문학, 민속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하여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융복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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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성립하는 사회는 ‘예의’ 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약속에만 의지해서는 예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약속을 초월하는, 인간끼리의 약속을 근거 지우는 어떤 근본적인 보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람과 사람 관계를 지탱하는 예의가 유지되기 어렵다. 과거에는 초월의 힘을 전제하는 종교가 사회적 약속과 예의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종교의 힘이 약해진 현대에 와서는 법이 그 역할을 한다. 그래서 ‘법은 종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법을 단순히 사람들 사이의 약속에 불과하다고 보면 그 법의 구속력은 힘이 없어진다. 형벌만으로 법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법을 만드는 기구, 즉 입법 기관을 ‘성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약속인 법에 권위를 부여하고 그 법의 영속성을 보증하려고 한다. 사람들끼리의 약속만으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가치와 질서가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관념화했을 것이다. 그런 관념은 인간 사회의 질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유교의 중요한 문서인 『 예기』 안에서 깊이 논의되고 있다.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의 취합이 아니라 기기의 취합에 의해 발현된 ‘생명’을 가진 유기체에 관해서 말하는 것이다. 단순한 돌덩이를 이루는 기의 취합과 생명을 발현하게 하는 기의 취합 사이에는 반드시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다. 어떤 차이가 생명을 만드는지 알지 못한다. 기의 취합의 어느 단계에서 갑자기 생명이 깃들어 생명체가 되는지 모른다. 생명이란 물질을 구성하는 기의 취합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혹은 ‘창발적’으로 발현하는 것이라고 하는 말 이외의 다른 말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기의 모임과 흩어짐이라는 관점에서 삶과 죽음을 논의하는 입장은, 중요한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없는 불완전한 입장이다.


죽는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사실만이 유일한 진실이 되면서 죽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회피해야 할 종말로 단죄되었다. 죽음을 삶의 세계, 생명의 세계에서 배제해 버린 뒤로 우리는 평면적 삶의 영역에 갇혀버렸다. 그러나 갑자기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근대의 축복으로 여기던 합리주의적 신념이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일까?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는 물리적 사실 이외의 다른 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죽는다는 인간의 운명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죽음과 죽지 않음, 그리고 초월에 대해 자유로운 상상이 허용되었다. 사이버 혁명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특히 삶의 공간에 대한 인식은 걷잡을 수 없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 ‘뒤죽박죽’의 틈새를 뚫고 죽음과 죽지 않음, 있음과 없음, 사라짐과 다시 태어남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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