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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653672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0-10-31
책 소개
목차
prologue 나는 책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
이해했다, 사과하고 용서했다 그리고 화해했다
[발병]
거짓말처럼, 난 암환자가 되었다
의사 앞에서는 누구나 어린아이다
죽음을 준비하다 살기로 작정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돼, 안 되고 말고
[입원]
입원실에 걸린 다모클레스의 검
수술대에 눕다
귀환 그리고 그리운 목소리
일시적 장애인, 암환자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행복
멀리서 보면 희극 같은 인생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친구
매 순간 죽음을 기억하는 법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시시포스의 바위
[통원치료]
누군가 곁이 필요한 시간
진심 어린 위로, 그거 하나면 돼
연옥의 입구, 항암치료
크레바스 속으로
타조의 위기탈출법
다가올 고통을 기다리는 마음
무섭도록 시린 외로움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아
불행은 생각이지, 사건은 아냐
[회복의 순간]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서
아빠와 아들의 시간
왜 하필 내게 암이 생겼을까
암투병도 내 인생이다
소중한 가족, ‘찌비’를 떠나보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겠어!
[항암종료]
4일씩 더 빠르게 흐르는 시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자 내 몸은 균형을 잃고 무너졌고, ‘아, 이러다가 수술도 하기 전에 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쳐갔다. 하지만 체중감소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한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내가 치료를 받는 동안 까딱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나를 사로잡았다. 죽음 앞에선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죽음의 두려움만큼, 딱 그 사이즈만큼 살고 싶었다.-「거짓말처럼 난 암 환자가 되었다」중에서
영단어로 환자 patient의 뜻 중 하나는 ‘불평 없이 곤경을 견디는 자’라고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남의 ‘아픔’에 얼마나 무덤덤한지는, 환자가 되어보면 새삼 알게 된다. 환자인 나의 고통을 십분 이해해 줄 타인은 애초에 없으니 아예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환자가 되면 나를 알아달라고 불평하지 않고 끙끙거리며 곤경을 견디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금쪽같은 주말 저녁시간에 교통지옥을 뚫고 꾸역꾸역 와주었다.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데리고 아픈 나를 보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나는 당연히 감동하고 고마워해야 마땅하다. 마음은 그랬다. 그런데 바깥세상의 차디찬 냉기를 품은 멋들어진 코트와 도톰한 파커를 입은 지인들을 보자, 나조차 당황스럽게도 내 심사는 ‘확~’ 틀어져버렸다.-「일시적인 장애인, 암환자」중에서